온 세상이 인정하는 진리 하나는 재산이 많은 독신 남자라면 반드시 아내가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그런 남자가 그 지역에 이사 온다고 하면, 당사자의 감정이나 의견 따위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이웃 가족들은 저마다 당연히 자기 집 딸내미 중 하나가 차지할 재산이겠거니 생각해버린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 진리를 철석같이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안간힘을 다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어요. 제 감정이 억눌리질 않습니다. 제가 얼마나 열렬하게 당신을 흠모하고 사랑하는지 말할 수 있도록 당신이 허락해주셔야만 합니다.” 엘리자베스의 경악은 표현의 범위를 넘어섰어요. 그녀는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얼굴을 붉혔다가, 잘못 들은 걸까 의심하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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