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는
2023년부터 자체적으로 ‘이달의 출판만화’와 ‘올해의 출판만화’를 선정하고 적극 홍보해 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새롭게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매월 초 ‘이달의 출판만화’ 2종을 추천하고,
분기별 작가 초대석(북토크)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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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마법사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수현 옮김, 어슐러 K. 르 귄 원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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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쓴 가을
이윤희 지음 |
마음이 추운 계절에 처방하기 좋은, 더할 나위 없는 가을-겨울 만화다. 많이들 나 혼자 산다지만 사실 사람은 대개 함께가 아니면 외롭다. 우리에게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 반려생물이 필요하고, 또 그런 만화가 더 필요한 이유.
자유분방한 손맛과 디지털의 깔끔함을 더한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준 이윤희 작가의 데뷔작이자 개정판이다. 공들여 곳곳을 수정해 재출간된 만큼, 물성을 가진 출판물의 종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텍스처의 맛이 참 좋다. 모바일 디바이스가 아닌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페이지만화의 연출과 형식미도 참 탁월하다.
절제된 선과 색을 사용해서 낮과 밤, 날씨, 계절의 온도나 빛을 표현하고 곳곳에 배어있는 감정선을 풍부하게 포착하는 솜씨가 경이롭다. 섬세한 배경에 비해 툭툭 던지듯 그린 익살맞은 캐릭터 디자인은 또 어찌나 정겹고 사랑스러운지.
위로와 사색, 가족과 일상, 문득 떠나고 싶은 여행과 언제든 돌아와 안기고 싶은 집을 갈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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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마법사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수현 옮김, 어슐러 K. 르 귄 원작 |
세상의 아주 작은 조각이라도 바꾸려면, 세상을 바꿔야한다."
이 말은 <어스시의 마법사>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다.
earthsea- 세상을 구성하는 섬 이라는 설정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한다.
마법의 근본에 접근한 초보 마법사 소년 게드가 마법의 세계에 입문하면서부터 겪고 배우는 모든 비밀과 위기와 지혜- 그리고 자신이 가야할 마법사의 길을 완숙할 때까지의 이야기로 작가 어슐러 K 르귄 의 모든 판타지 작품세계를 망라한 듯한 작품이 바로 <어스시의 마법사> 이다. 워낙에 내가 좋아해서 내 작품세계에도 많은 영감을 준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 프레드 도드햄의 그림도 아주 빼어나다. 어둡고 거친 듯한 그러나 아름다운 느낌.
만화 어스시의 마법사는, 솔직히 만화라기 보다는 화가가 그린 그림 이야기를 만화형태로 묶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단지, 솔직히 내가 어슐러 K 르긘 의 작품 세계와는 색감, 표현, 느낌 모든 것이 동떨어져 있어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편견을 버리고 감상하니 같은 작품으로 이렇게 다른 세계를 상상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나 오히려 이래서 만화의 세계는 참으로 멋지지 않은가- 싶다.
단지, 이 작품은 영구소장용 작품이다. 하루 아침에 읽고 던져둘 작품은 아니다.
오래오래 두고, 보고 또 보고 하실 분에게 딱 좋은 작품으로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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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쓴 가을
이윤희 지음 |
마음이 추운 계절에 처방하기 좋은, 더할 나위 없는 가을-겨울 만화다. 많이들 나 혼자 산다지만 사실 사람은 대개 함께가 아니면 외롭다. 우리에게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 반려생물이 필요하고, 또 그런 만화가 더 필요한 이유.
자유분방한 손맛과 디지털의 깔끔함을 더한 특유의 스타일을 보여준 이윤희 작가의 데뷔작이자 개정판이다. 공들여 곳곳을 수정해 재출간된 만큼, 물성을 가진 출판물의 종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텍스처의 맛이 참 좋다. 모바일 디바이스가 아닌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페이지만화의 연출과 형식미도 참 탁월하다.
절제된 선과 색을 사용해서 낮과 밤, 날씨, 계절의 온도나 빛을 표현하고 곳곳에 배어있는 감정선을 풍부하게 포착하는 솜씨가 경이롭다. 섬세한 배경에 비해 툭툭 던지듯 그린 익살맞은 캐릭터 디자인은 또 어찌나 정겹고 사랑스러운지.
위로와 사색, 가족과 일상, 문득 떠나고 싶은 여행과 언제든 돌아와 안기고 싶은 집을 갈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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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라이스 잼잼 1
조경규 지음 |
조경규 작가의 만화를 보면, 경건한 쾌락주의자의 삶이 떠오른다. 그에게 먹는 일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삶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본래 디자이너로 출발한 그는 ‘만화가’라는 이름에 구속되지 않는다. 그림은 단정하고, 서사는 담백하다. 절제된 선과 여백 속에는 삶을 오래 바라본 사람의 깊이와 유머, 그리고 쉽게 칼을 휘두르지 않는 고수의 품격이 스며 있다. <오므라이스잼잼 the best>는 그가 쌓아온 세계의 결정판이다. 유머와 통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그의 만화는 ‘먹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세상을 사랑하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임을 일깨운다. 삶이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 그의 만화를 한 권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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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연대기
박인주 지음 |
'페미니즘, 여자들의 이야기가 지겹다'는 말은 흔히 남성의 목소리로 상상된다. 그러나 불경스러운 마음에 숨기고 살았던 사실을 고백하자면, 여자들이야말로 여자의 이야기가 지겹다. 여자들에게 여자의 이야기는 3인칭인 동시에 2인칭이며, 당연히 1인칭으로도 경험되기 때문이다. 차별과 폭력에 관한 이야기 하나가 세상에 나올 때, 여자들은 비슷한 이야기를 수백, 수천 번 겪고 들은 상태다. 그러니 여자야말로 여자의 이야기를 진부하고 무심히 듣기 얼마나 좋은 처지일까.
이런 부당한 엄격함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작품이 <날개 연대기>다. 여자만이 날개를 가진 세상이라는 설정 속에서 예술가, 환자, 친구, 엄마, 할머니의 얼굴로 여자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익히 알고 있는 여자의 그 현실들이 신화를 연상케 하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작화로 인해 새로이, 거듭 읽힌다. 그 힘에 놀랐고, 박인주 작가가 그리는 또 다른 여자들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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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대릴 커닝엄 지음, 김미리 옮김 |
“기억하세요, 억만장자는 우리의 친구가 아닙니다.” 프랑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출판되는 <일론 머스크> 한국판에 동봉된 작가 대릴 커닝엄의 카드 메시지다. 전 세계 금융 위기를 다뤘던 전작 <수퍼크래시>에서 보수 우파가 경제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경제적 불평등을 정당화 해온 과정을 추적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일론 머스크라는 문제적 인물의 개인사를 서술하는 동시에 그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여러 조건들을 비판적으로 따져 묻는다. 스페이스X 등 머스크의 비전은 실제로 종종 눈부셨고, 많은 이들은 스티브 잡스 사후 머스크가 우리를 멋진 미래로 이끌어주리라 믿어 왔다. 하지만 또한 그 비전 상당수는 억만장자의 허세였으며, 그 허세로 모은 투자금은 인류의 미래가 아닌 머스크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그러니 그가 트럼프와 영합한 현재만을 비판하고 배신감을 느끼는 건 온당치 않다. 이 책이 유의미한 계몽서인 건, 머스크에 대한 환상을 깨서만이 아니라 슈퍼리치와 빅테크 천재들에 대한 대중의 동경과 시장주의에 대한 낙관이 어떻게 머스크 같은 인간을 성공시키고 민주주의를 약화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아닌 좋은 억만장자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이 우리의 친구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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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백화점의 안내원 1
니시무라 츠치카 지음, 송재희 옮김 |
우린 공공으로 이용하는 많은 공간이 항상 깔끔하고, 쾌적하고 불편하지 않은 것에 쉬운 보편감을 가질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서비스를 받을 때 전해받는 친절함에 너무나도 당연한 태도를 보이고 조금만 불편하면 불쾌감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린 서비스업 종사자 누군가에겐 풀기 어려운 답답한 수학 문제같은 사람이 되곤 한다. 이번에 추천하는 <북극 백화점>은 그런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속마음과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일본 서비스업 종사자의 태도에 가깝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도 365일 어디선가 나를 응대하는 서비스업 종사자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이 작품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 무해하기도 하다. 그래서 점점 추워지는 겨울 두고 마음을 따뜻하게 밝히기엔 너무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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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순대 작품집 1
고랭순대 지음 |
고랭순대 작가의 단편만화들은 짧지만 예측을 불허하고, 독자의 간담을 어루만지는 촉감이 서늘하다. 그림판으로 그린 듯한 만화체와 귀여운 표정의 주인공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본성을 블랙미러처럼 드러낸다. 만화 한 칸 한 칸을 넘길 때마다 예감은 빗나가고 기대와 긴장이 교차한다. 불이 켜져 있고, 커튼이 열린 듯하지만,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불은 꺼져 있고, 커튼은 닫혀 있다. 고랭순대 작가 만화를 알고 있었다면 가을밤에 마음을 단단히 하고 다시 읽어보자. 또한 고랭순대 작가를 몰랐다면 이 만화의 ‘뒤늦은 독자’가 되어보자. 그리고 모두가 안녕하길 바란다. <오늘도 안녕, 내일도 안녕, 그리고 그 다음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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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1
윤태호 지음 |
윤태호 작가의 작품엔 물속에 잠긴 듯한 특유의 느낌이 있다.
미생에서 공기가 물 같이 살짝 무거운 느낌이라면, 파인은 그 물속 바닥을 훑는 듯한 느낌이다. 살짝 훑는 바닥을 따라 바닥먼지가 스물스물 퍼져올라가는 가운데 오래 퇴적되어 숨겨져 있던 여러 가지가 적나라하게 보게되는 그런 느낌...
1970년대 '신안 보물선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파인>에는 그 시대 그 동네에 있었을 법한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실제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처럼 생생한 사투리를 너무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캐릭터들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한편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도굴꾼들이 추구하는 생존방식의 차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전개가 휘몰아친다. 자기 욕망에 한없이 충실한 자들의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연의 모습- 책 읽는 동안은 마치 타임슬립한 것처럼 그 시대로 자연히 빠져드는 감각이라 작가역량뿐 아니라, 취재역량 또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최근 화제인 OTT 드라마 ‘파인’과 차별되는 원작만의 깊이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윤태호 작가의 원작 <파인>을 꼭 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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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와 함께한 여름
하토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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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열두 살에게
소복이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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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히가 스스무 지음, 김웅기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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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김달 단편집 1~2 세트 - 전2권
김달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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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시 Stacy
지피 지음, 강희진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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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덴
만리포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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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바키타
위고 클레망 지음, 도미니크 메르무 외 그림, 이세진 옮김, 남종영 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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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이
마영신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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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스토브
오시로 고가니 지음, 김진희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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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2
산호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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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예술하고 삽니다
또몽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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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장인들 1
사카우에 아키히토 지음, 하성호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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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씨를 깨물면
리 라이 지음, 안민재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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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우주를 걷기 위하여 1
도로노다 이누히코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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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
이종철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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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별무리 가족 : 상.하 세트 - 전2권
포로야마 아키 지음 |

분기별로 이달의 출판만화 선정 작가 중 1인의 북토크가 진행됩니다.
2025년 ‘이달의 출판만화’ 11월 추천작 <날개 연대기>


만화는 이제 두 가지로 나뉩니다. 스크롤로 내려가는 웹툰과 페이지로 넘겨보는 출판만화, 웹툰의 시대에 출판 만화를 읽는다는 건, 콘텐츠가 스트리밍되는 시대에 내 방 한 켠을 차지하는 만화책을 가지고 있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달의 출판만화’는 흘러가는 콘텐츠의 범람 속에서 오래두고 볼 만화를 소개하고, 여러 독자분과 읽는 즐거움을 나누고자 시작했습니다.
(사)한국만화가협회는 출판만화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나누고 싶은, 새로운 만화를 찾고 싶은 독자님들께 즐거움의 단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는 창작자, 평론가, 교육자, 기획자 등 만화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화문화연구소의 추천위원들이 작품을 읽고, 추천과 토론을 통해 최종 추천작을 발표합니다.
| 추천대상 | 선정일 기준 3개월 이내 한국에서 출간된 만화책 |
|---|---|
| 1차 과정 | 추천위원들이 선정일 기준 3개월 이내 출간된 작품을 감상 및 추천 |
| 2차 과정 | 위원 추천 작품 중 토론을 통해 최종 ‘이달의 출판만화’ 추천작 결정 |
| 최종 추천 | 매달 추천되었던 이달의 출판만화 중 ‘올해의 출판만화’ 최종 선정 |

신일숙 만화가
(現)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대표작 <리니지>, <아르미안의 네 딸들>, <파라오의 연인>, <1999년생>, <불꽃의 메디아>, <카야> 외 다수
권혁주 만화가
(現) 한국웹툰작가협회 회장
(現) 국립공주대학교 만화애니션학부 교수
대표작 <그린스마일>, <움비처럼>, <맛있는철학>, <씬커>
이재민 만화평론가
(現) 만화문화연구소장
(現) 서울웹툰인사이트 SWI 편집장
2020 『지금, 만화』 필진 참여
2023 한국만화문화연구소장
박인하 만화평론가
(現) 서울아카데미 이사장
(現) 웹툰자율규제위원회 위원
2002.3-2020.8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2022 <웹툰1-2>, <웹툰입문> 공저
성인수 만화기획자
(現) SideB 대표
2016-2025 팟캐스트 <만화클래식> 방송 중
2020-2025 홀로서는 만화수업 10기 진행 중
2024 <하고싶은 만화전> 출판만화 북페어 총감독
조익상 만화평론가
(現) 합정만화연구학회 회원
(現) 캣츠랩 회원
2015-2022 <주간경향> ‘만화로 본 세상’ 칼럼 필진
2022 『웹툰 내비게이션』 공저
최윤주 만화평론가
2019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평론공모전 신인 부문 대상 수상
2020 만화영상진흥원 만화·웹툰평론공모전 기성 부문 가작
2021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평론공모전 기성 부문 대상
2023 디지털만화규장각 리뷰 및 칼럼 기고
홍난지 만화평론가
(現)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現) 웹툰 전문 유튜브 <재미의 이유> 운영
2021 <웹툰 차별표현 대응방안 연구> 공동연구
2022 <지속가능한 웹툰자율규제위원회 개선방안 연구> 책임연구
최인수(하마탱) 만화가
(現) 부산경남만화가연대 대표
(現) 영산대학교 웹툰학과 교수
2024 <만화로 쓰는 시: 하마탱 툰포엠>, <나 이야기> 출간
2025 하마탱의 <뚜디&쭈디> 연재 (쇼츠)
박사 북칼럼니스트
2013-2025 [책듣는밤] 진행 중
2021-2023 KBS 라디오 [프리웨이] 고정패널
2013-2018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 고정패널
신명환 만화가, 전시기획자
벨기에, 프랑스, 헝가리 한국문화원 만화전 기획, <지금 만화> 25호 기획위원
당당토끼 프로젝트, 만화 '눈사람 아이스크림', 드라큘라 모기라" 외 다수
위근우 칼럼니스트
(現) 경향신문 칼럼니스트
(前) 웹매거진 <아이즈> 취재팀장
(前) 만화 웹툰 비평지 <지금, 만화> 객원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