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필치로 인간의 사랑과 고통을 묘사해 온 나기라 유우. 그녀에게 일본 최초로 서점 대상 2회째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겨 준 『그대, 별처럼』은 두 남녀의 15년에 걸친 치열한 사랑을 그려 낸, 작가의 집대성과도 같은 작품이다. 무대는 아름다운 세토 내해의 작은 섬. 섬에서 태어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소녀 이노우에 아카미와, 도시에서 전학 온 소년 아오노 카이가 운명처럼 만난다. 각기 다른 毒親(독이 되는 부모)에게 상처받은 두 사람은 서로만이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간다. 그러나 가난과 가족, 사회적 시선이라는 현실은 두 사람의 미래를 가차 없이 흔들어 놓는다. 십 대의 뜨거운 사랑은 시간과 환경 속에서 좌절과 이별을 겪으며 성인의 사랑으로 변모한다. 이 소설은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가족의 속박, 섬이라는 폐쇄된 공간, 세상의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두 사람의 사랑은 한때는 서로를 잃기도 하고 다시금 끌어당기기도 하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독자에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