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김유정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같은 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작가 공모전에 선정되어 첫 장편소설 『화원귀 문구』를 출간했다. SF 소설집 『모르페우스의 문』, 장편 동화 『간판 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 『또 정다운』 을 썼으며 『촉법소년』, 『빌런은 바로 너』, 『엔딩은 있는가요』, 『1945: 이 세계가 사라지기 전에』 등 여러 앤솔러지에 작품을 실었다. 『화원귀 문구』는 해외 출간되었고,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에 실은 단편소설 「포틀랜드 오피스텔」은 드라마 판권 계약되었다.

과학 전문 기자이자 지식 큐레이터.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SF를 읽고 과학자를 꿈꾸며 10대를 보냈지만, 과학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탐구하며 저널리스트의 길을 걷게 되었다. 22년 넘게 기자로 활동하면서 과학기술·보건의료·환경 분야를 취재했고 황우석 사태, 대한적십자사 혈액 비리 등을 파헤치며 특종 기사를 여럿 썼다. 생명과학, 감염병 팬데믹, 기후 위기, 에너지, 인공지능 등의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현대 과학기술이 초래하는 문제를 끊임없이 환기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이어 가는 중이다.
학벌 지상주의와 능력주의 신화가 결합된 한국 사회의 민낯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이다. 텍스티의 시사 소설 시리즈 ‘사이드미러’는 우리가 목격했지만 쉽게 잊어버리는 사회적 문제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작품은 ‘입시’라는 가장 공정해 보이는 제도가 실제로는 어떻게 계급과 자본의 영향을 받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이 어떤 선택의 벼랑 끝에 서게 되는지를 묻는다.
사고 이후, 영리는 병원비와 생계를 감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수능 미응시로 수시와 정시 모두 자동 불합격 처리되었고, 3년간 쌓아 올린 성취는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그때, 아버지가 모시던 송 회장의 비서가 영리를 찾아온 것이다. 송 회장의 딸 초롬과 똑 닮은 얼굴을 가졌고 서울대 합격은 따 놓은 당상이었던 영리는 대리 수능이라는 위험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낼, 유일한 적임자였으므로.
무단 횡단조차 해 본 적 없던 영리는 단칼에 거절하지만 현실은 점점 그녀를 몰아세운다. 쌓여가는 치료비,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집 주인의 요구, 아버지의 응급 상황. 결국 영리는 다른 이름으로 시험장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송 회장은 수능 고득점은 물론, 초롬의 상류 사회 진입을 위해 딸이 다니는 대명고 수제들의 스터디 그룹인 ‘하늘’에 들어가 유력 집안 자제들과 교분을 쌓을 것 또한 요구한다. 그렇게 영리의 ‘카피캣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이 모방의 여정을 통해 영리와 초롬, 두 소녀의 삶은 점점 얽히고, 권력 내부의 균열이 드러나며, 선택의 대가는 예상보다 깊고 무겁게 다가온다. 『모방소녀』는 대리 수능이라는 자극적 설정을 넘어, “(모방의) 기회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심리 스릴러이자 사회파 미스터리다. 그러면서 우리의 주체적 객체성은 안녕한지, 묻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