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수상작부터 최근 수상작까지

부커상 도서전

부커상이란?

부커상은 영국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그 해 최고 소설을 가려내는 문학상으로,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05년부터 비영어권 작가들을 대상으로 부커 국제상(Booker International Prize)이 신설되었다. 부커상은 매년 10월, 부커 국제상은 매년 5월에 시상하며, 평론가·작가·학자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1·2차 심사를 통해 선정한 최종 후보작이 부커상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해당 작품의 특별판이 제작되며, 최종 수상자는 상금과 함께 국제적인 명성을 보증받는다.

“나는 언젠가, 내 조국의 전쟁과 분열을 다룬 이 소설을 서점의 판타지 코너에서나 보게 될 날을 소망한다.”
_셰한 카루나틸라카

1990년, 스리랑카 콜롬보. 살해당한 말리 알메이다는 죽은 자들의 대기실에서 깨어난다. 일곱 개의 달이 뜨고 지기 전까지 망각의 빛으로 들어가면 다음 생을 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지만, 그는 자신이 죽은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중간계를 떠돈다.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 반군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했던 사진작가 말리는 진실을 은폐하려는 사람들에게 죽었다. 그리고 이제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위험에 처해 있다. 그들을 도울 힘을 주겠다는 악마의 유혹과 모든 것을 그저 잊으라는 안내자의 충고 사이에서 갈등하는 말리. 어느새 마지막 달은 떠오르고,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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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국내 출간작
  • 2022
  • 말리의 일곱 개의 달

    셰한 카루나틸라카

    먼 곳에서 도달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뿌리 깊은 스리랑카의 한(恨)과 마주하다

    말리 알메이다는 살해당했다. 유령이 되어 깨어난 그는 어디서, 어떻게,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스리랑카의 다른 망자들과 함께 ‘저승 카운터’ 앞에 줄을 선다. 일곱 번의 달이 뜨고 지기 전, 그러니까 7일 안에 지난 생을 정리하고 ‘빛’으로 들어가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안내원의 설명을 듣지만 뭔가 꺼림칙하다.

  • 2021
  • 약속

    데이먼 갤것

    한 가문의 30여 년에 걸친 몰락의 일대기

    농장주 백인 가족이 몇십 년 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지키지 않은, 그들에겐 사소하지만 받는 사람에겐 소중한 ‘약속’에 관한 이야기다. 암으로 투병 중이던 레이철은 자신을 지성껏 돌봐주는 흑인 하녀 살로메에게 그녀가 사는 허름한 집의 소유권을 주자고 남편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는 레이철이 죽자 약속을 모른 척한다.

  • 2020
  • 셔기 베인

    더글러스 스튜어트

    타인에 의한 정체성의 파괴와,
    우리를 우리로 살게 해주는 사랑의 힘

    열여섯 살에 알코올중독으로 어머니를 잃은 저자 더글러스 스튜어트는 어머니의 삶과 투쟁을 기리고 중독자의 아들로, 그리고 남성성을 숭배하는 사회에서 퀴어 소년으로 자라면서 겪은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극복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

  • 2019
  • 증언들

    마거릿 애트우드

    "흔히 공포정치라고 말하곤 하지만, 정확히 말해 공포는 정치를 하지 않는다. 대신 공포는 마비시킨다. 그렇게 해서 부자연스러운 정적이 내려앉는다."

    출생률 감소라는 인류의 위기를 피하기 위해 가임기의 여성을 징집해 필요한 가정에 '배급'하는 국가가 있다. 여성들은 이름과 가족을 뺏긴 채 국가를 위한 출산의 의무에 동원되는 악몽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렇게 '시녀'가 된 오브프레드가 임신한 몸으로 탈출을 시도하면서 <시녀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그녀의 뒷이야기를 궁금해한 독자들은 후속편을 갈망해왔고, 34년의 기다림 끝에 <증언들>이 출간되었다. "<시녀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질문이 이 책에 모든 영감을 주었다"는 뜨거운 응답과 함께.

  • 2019
  •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버나딘 에바리스토

    "이 책은 소설이자 역사, 과거이자 미래다."

    영국에서 흑인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작가는 말한다. "문학에 흑인 영국 여성이 등장하지 않는 게 불만스러워서" 열두 명의 흑인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마침표가 사라진 자리에 문장이 흐르는 소설.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10대 소녀에서 90대 할머니까지, 연극 연출가에서 은행 부사장에 이르는 다양한 시공간 속 다양한 열두 사람의 삶이 이어져 함께 흐른다. 시대와 풍경이 달라져도 소멸하기는커녕 일상을 더욱 촘촘히 파고드는 억압과 편견. 그에 맞서 뜨겁게 살아낸 열두 빛깔의 생이 반짝인다.

  • 2018
  • 밀크맨

    애나 번스

    한림원 성 추문으로 노벨문학상이 취소된 해, "소문과 정치적 충성이 개인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운동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준다"는 심사평으로 부커상을 수상해 화제가 된 소설.

    독서와 달리기를 좋아하는 '나'의 일상은 '그'의 등장으로 서서히 깨어진다. 길을 걷는 나를 쫓아와 수작을 거는 한 남자. 우유를 배달하지 않지만 '밀크맨(우유배달부)'이라 불리는 그는 독립투쟁의 주역으로 명망이 높다. 처음 봤으면서 친절한 태도로 집까지 태워주겠다는 그의 행동이 불쾌하지만, 그가 유명한 어른이고 무례하지 않다는 사실에 머뭇거리는 '나'. 동네 사람들은 오히려 내가 그를 유혹했으며 두 사람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며 수군거린다.

  • 2017
  • 바르도의 링컨

    조지 손더스

    "이것은 읽는 책이 아니라 경험하는 책이다."

    링컨 대통령이 어린 아들 윌리를 잃은 후 무덤에 찾아가 시신을 안고 오열했다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 ‘바르도’는 ‘이승과 저승 사이’를 뜻하는 불교 용어로, 윌리를 비롯한 40여 명의 영혼이 화자로 등장한다. 바르도에 온 윌리는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큰 고통에 시달리고, 이를 안타까워한 영혼들은 어떻게든 윌리를 빨리 저승으로 보내려 한다. 이승에 미련이 남아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바르도'에 기거하는 이들의 목소리와 바깥세계의 소식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 2016
  • 배반

    폴 비티

    48년 부커상 역사상 처음 부커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오바마 시대의 미국, 한 흑인 청년이 대법원 법정에 서 있다. 그의 죄목은 21세기에 인종분리 정책을 공식 시행하고 노예제를 부활시키려 했다는 것. LA의 가난한 흑인 동네에서 자라온 그는 은근히 차별받느니 대놓고 제도를 만들어 인종분리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도리어 묻는다. 동물원에서 고릴라가 새끼를 돌보는 모습을 보고 “참 대통령답다”고 말한 여자의 모습에서부터 "아니, 원래는 어디 출신이냐고요?"라는 말에 시달리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일화 등, 저자 폴 비티는 법적으로는 인종차별이 금지됐지만 모순적인 현실을 한 편의 블랙 코미디처럼 신랄하게 풍자한다.

  • 2015
  •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

    말런 제임스

    1976년 밥 말리 암살기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

    1976년, 자메이카는 노동당과 인민국가당이라는 양대 정당이 극심한 정치적 분열을 일으키고 있었다. 당시 수상은 정치적 긴장을 누그러뜨리고자 슈퍼스타 밥 말리를 앞세워 ‘스마일 자메이카 콘서트’를 기획한다. 그리고 콘서트를 앞둔 밤, 밥 말리의 집에 7명의 괴한이 급습한다. 게토 소년, 마약상, 정치 깡패, CIA 요원, 음악지 기자, 자메이카 탈출을 꿈꾸는 여인, 유령이 된 국회의원까지 자신의 시점에서 그날 밤을 재현한다. 13명의 내레이터의 진술은 서로를 전복시키고 뒤엉켜 거대하고 입체적인 이야기 뭉치가 되어 뻗어나간다.

  • 2014
  •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리처드 플래너건

    역사의 무게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한 인간의 영혼

    일흔일곱 살의 도리고 에번스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일본군 포로로 노역하다 살아남은 유명한 전쟁영웅이자 잘 나가는 외과의사다. 그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는 등 겉보기엔 화려하고 안정적인 삶을 누리고 있지만, 그에겐 절대 지워지지 않는 두 개의 기억이 있다. 당시 하이쿠를 주고받으며 일본을 찬양하던 일본군 장교들은 전후 은행의 중역이 되거나 봉사활동을 하며 선을 실천하고 있지만, 도리고를 비롯한 생존자들은 겉으로는 정상의 삶으로 돌아왔을지라도 깊은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었던 것이다.

  • 2013
  • 루미너리스

    엘리너 캐턴

    황금을 둘러싼 그릇된 탐욕과 엇나간 운명

    1866년, 크게 한몫 잡겠다는 생각으로 금을 찾아 뉴질랜드에 도착한 무디. 그날 저녁, 그는 황량한 금광 마을 호키티카의 허름한 호텔 흡연실에서 자신도 모르게 12명으로 구성된 비밀 모임에 끼어들게 된다. 실종된 젊은 갑부와 외딴 오두막에서 살해된 부랑자의 집에서 발견된 어마어마한 양의 금. 삶에서 밀려나 세상의 끝으로 모여든 이들의 이야기를 듣던 무디는 어느새 미스터리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간다. 12개의 별자리를 닮은 12명의 사람과 12개의 진실.

  • 2012
  •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

    힐러리 맨틀

    "먼저 사냥하지 않으면 사냥당한다."

    원제 'Bring up the bodies'는 '앤 불린의 사체라도 대령하라'는 의미이다. 헨리8세의 수족과 같은 역할을 하였던 주인공 토마스 크롬웰이 헨리 8세의 둘째 부인 앤 불린을 여왕의 자리에 올리고서, 다시 스스로 폐위시키는 일을 도맡아 했던 것을 빗댄 표현이다. 이 작품은 튜더스 시대에 있었던 실존인물들을 통해 권력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내고 있다.

  • 2011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기억은 우리를 배반하고, 착각은 생을 행복으로 이끈다…"

    60대가 된 토니에게 20대 시절 잠시 사귀었던 베로니카의 어머니 포드 부인에게서 느닷없이 유언장 한 통이 날아든다. 500파운드의 현금과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남기겠다는 것. 에이드리언은 40년 전 스스로 동맥을 끊어 생을 마감했던 토니의 친구로 베로니카와의 인연이 끝난 뒤 자신이 사귀어도 되냐는 편지를 토니에게 보낸 적이 있다. 대체 왜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포드 부인이 가지고 있으며, 그녀는 왜 그것을 토니에게 남겼을까? 그리고 500파운드의 의미는? 토니는 머지않아 깊은 뿌리를 둔 거대한 비극과 마주한다.

  • 2010
  • 영국 남자의 문제

    하워드 제이컵슨

    "정말 웅장하다. 위대하고도 위대한 작가"_조너선 사프란 포어

    소설은 런던에 사는 세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외모는 준수하지만 직장에서나 인간관계에 있어서나 늘 실패만 거듭하는 줄리언 트레스러브, TV에 자주 출연하는 대중 철학자 샘 핑클러, 체코 국적의 연예부 기자 출신으로 최근에 부인과 사별한 리보르 세프치크. 세 남자는 모두 어딘가에 속하거나 속하지 않은 '경계인'으로서 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모든 이들이 느낄 수 있는 근본적인 고독과 혼란을 보여준다.

  • 2009
  • 울프 홀

    힐러리 맨틀

    인간이 인간에게 늑대가 되는 탐욕의 장

    작가는 신분적 질서가 엄혹했던 시대에 비천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왕의 오른팔이 되었을 뿐 아니라 마침내 백작의 지위에 오른 그해에 자신의 군주에 의해 처형당한 토머스 크롬웰의 초상을 보았을 때, 마치 숙명처럼 그에 관한 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가 권력가의 보잘것없는 하수인으로, 로버트 볼트가 비열한 악인으로 묘사한 크롬웰. 그가 맨틀의 펜 끝에서 관대하고 명민한 정치천재이자 불량배 기질과 매력을 한 몸에 지닌, “추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매혹하는” 유연한 현대적 인물로 되살아났다.

  • 2008
  • 화이트 타이거

    아라빈드 아디가

    영혼의 자유에 관하여

    자수성가한 기업가 발람은 어느 날 중국 총리가 인도의 기업가정신을 배우기 위해서 인도를 방문한다는 뉴스를 듣고 곧바로 펜을 들어 총리에게 편지를 쓴다. “내가 아니면 감히 누가 기업가정신을 이야기한단 말인가!” 그렇게 발람은 현란한 내러티브로 굴곡진 일생을 파노라마처럼 풀어놓는다. 그의 능청맞은 편지는 허리가 끊어지도록 웃기기도 하고, 뜨거운 눈물이 쏟아질만큼 절절하기도 하다.

  • 2007
  • 개더링

    앤 엔라이트

    한 가정의 붕괴와 단절에 관하여

    리엄 헤가티라는 한 남자의 자살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상을 당한 가족이 더블린에 모이고, 리엄의 여동생 베로니카는 리엄이 왜 자살해야만 했는지 회상한다. 리엄을 죽인 건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었다. 기억이 희미해진 어머니와 9명의 자녀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오직 베로니카만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어린 시절의 고통과 두려움을 반추하며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석한다.

  • 2006
  • 상실의 상속

    키란 데사이

    "운명은 아무도 탓할 수 없는 사고의 대부분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준다."

    은퇴한 판사 제무바이, 힌두어밖에 할 줄 모르는 요리사가 함께 살고 있는 인도의 집. 제무바이는 영국 유학을 엘리트로 그는 공부야말로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고 여겼다. 정작 그가 영국에서 맛본 것은 지독한 열등감이었다. 그는 영국인에 대한 부러움이 극에 달해 마침내는 인도인을 극단적으로 싫어하게 되었다. 한편 요리사는 아들 비주를 힘들게 미국으로 보낸 것을 자랑스레 여긴다. 하지만 정작 미국의 빈민가에서 그린카드도 없이 싸구려 일자리를 전전하는 비주는 아버지의 기대감이 괴롭다.

  • 2005
  • 바다

    존 밴빌

    “그러니까 나는 미래를 기대했다기보다는 미래에 향수를 품은 것이다. 나의 상상 속에서 다가올 것이 현실에서는 이미 가버린 것이었기 때문이다.”

    미술사학자 맥스는 아내와 사별하고 슬픔을 달래기 위해 어린 시절 한때를 보낸 바닷가 마을을 찾아온다. 이곳에서 그는 프랑스 화가 피에르 보나르에 대한 논문을 쓰려고 한다. 그를 연구하다 유년기의 어떤 기억의 출발점으로 되돌아온 맥스는 50년 전에 목격했던 죽음을 다시 반추하게 된다. 생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상실과 소멸, 그리고 그와 동등한 무게로 뒤따르는 비애와 이를 견디기 위한 무기력하지만 유일한 방책인 ‘과거’라는 기억을 다루는 소설.

  • 2004
  • 아름다움의 선

    앨런 홀링허스트

    “어떤 계절은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1983년 여름, 영문학을 전공하고 막 졸업한 닉 게스트는 런던에서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막역한 옥스퍼드 동기이자 은밀히 짝사랑해온 상대인 토비 페든의 집에 ‘게스트’로 머물게 된다. 노팅힐에 위치한 흰 저택에 사는 토비의 집에서 닉은 꿈도 꾸지 못했던 화려한 상류사회에 점점 더 깊이 발을 담가간다. 정재계 인사들이 즐비한 빅토리아 시대 저택의 파티, 막연히 동경의 시선으로만 바라봤던 상류층 옥스퍼드 동기들과의 교류, 날카로운 첫사랑. 대처 시대 호황기의 정점이었던 그해 여름은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 2003
  • 버논 갓 리틀

    DBC 피에르

    “속임수와 실패의 구렁텅이였던 나의 과거와 대면하기 위해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버논은 멕시코에서 온 헤주스와 가깝게 지내지만, 반의 다른 아이들은 모두 헤주스를 조롱하며 괴롭힌다. 아이들이 헤주스를 심하게 모욕하자 분개한 헤주스는 숨겨두었던 총을 가지고 와 다른 아이들을 죽여버린 뒤 자살한다. 이후 버논은 헤주스의 공범으로 검거되고, 소년은 엄청난 짐을 자신에게 맡기고 떠나버린 친구를 원망하며 멕시코로 도망칠 결심을 하는데...

  • 2002
  • 파이 이야기

    얀 마텔

    “난 죽지 않아. 죽음을 거부할 거야. 이 악몽을 헤쳐 나갈 거야.”

    동물원을 운영하는 부모님 아래서 태어나 세상의 이야기들을 열렬히 탐구하던 소년 파이. 그가 열여섯이 되던 해, 캐나다 이주를 위해 화물선에 온 가족과 동물들이 함께 오르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배가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한 척의 구명보트에 오른 건 파이와 네 마리 동물, 다리가 부러진 얼룩말과 오랑우탄, 하이에나, 그리고 커다란 벵골 호랑이 뿐이다. 절망 속에서 파이는 이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 당장의 생존을 시작한다.

  • 2001
  • 켈리 갱의 진짜 이야기

    피터 케리

    “나는 그저 시민이 되길 바랐을 뿐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영국의 식민지배에 항거한 전설적인 민중 영웅ㅡ 네드 켈리의 파란만장한 삶을 재현해낸 소설. 경찰의 추격을 피해 구두점을 생략한 채 거칠게 써내려간 열세 통의 편지를 통해 경찰과 사법조직이 부패한 19세기 오스트레일리아의 현실과 폭압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하층민의 삶이 생생히 되살아난다.

  • 2000
  • 눈먼 암살자

    마거릿 애트우드

    눈먼 역사를 진지하게 반성하는 상처와 고통의 기념비

    러시아 인형처럼 하나가 다른 하나를 품고 있는 세 이야기가 충격적인 진실을 향해 교묘하게 얽힌 삼중 액자 구조의 소설이다. 전체 틀을 이루는 첫 번째 이야기는 팔십 대의 노파 아이리스의 회고록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아이리스의 여동생인 로라의 이름으로 사후 출간된 소설 <눈먼 암살자>, 세 번째 이야기는 <눈먼 암살자> 속 남자가 여자에게 들려주는 SF다. 이 뒤얽힌 세 이야기는 모두 대재앙이라 할 하나의 결말을 향해 간다.

  • 1999
  • 추락

    J. M. 쿳시

    ˝그런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추락하셨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50대 백인 교수 데이비드 루리는 제자 멜라니와의 관계로 인해 추문의 주인공이 된다. 그 사건 때문에 사직하게 된 데이비드는 딸 루시가 소유한, 흑인들이 사는 지역의 작은 농장에 은거하게 된다. 동물보호소에서 개들을 보살피는 등 한동안 평온하던 그의 삶은, 불의의 폭력으로 인해 깨어지는데...

  • 1998
  • 암스테르담

    이언 매큐언

    ˝현대의 윤리와 문화란 어떤 것인지 묻는 냉정하고도 예리한 고찰.˝_부커상 심사위원회

    사진작가이자 레스토랑 평론가 몰리의 장례식. 오랜 친구 사이인 버넌과 클라이브는 각기 다른 시기 그들의 연인이었던 몰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개탄한다. 장례식을 마친 후 클라이브는 뇌손상을 입고 손쓸 새도 없이 상태가 악화된 몰리처럼 언젠가 자기도 사리분별이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면 안락사를 시켜달라 부탁하고, 버넌은 그 제안을 마지못해 받아들이며 자신에게도 같은 일을 해줄 것을 요구한다.

  • 1997
  • 작은 것들의 신

    아룬다티 로이

    카스트제도에 짓밟힌 작은 존재들의 비극적인 사랑

    1969년 인도, ‘단 하루 만에 모든 것이 바뀐’ 한 가족의 비극을 다룬 소설.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축을 오가는 초반에서 정신적으로 이어져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 에스타와 라헬의 탄생, 영국에서 놀러왔다가 사고로 익사한 외사촌 소피의 장례식, 경찰서에 갇힌 벨루타, 그를 구하고자 진실을 밝히려는 암무 등 앞으로 전개될 주요 사건이 조감도처럼 펼쳐진다. 도대체 이들 가족에게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작은 것들’은 무엇이며 ‘작은 것들의 신’은 누구인가.

  • 1992
  • 잉글리시 페이션트

    마이클 온다치

    맨부커상 50주년 기념, 역대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
    "황금 맨부커상(The Golden Man Booker Prize)" 수상작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을 배경으로 심한 화상으로 죽어가는 영국인 환자, 그를 돌보는 간호사 해나, 연합군 스파이로 활동했던 도둑 카라바지오, 영국 군대에서 폭탄처리 전문가로 일하는 공병 킵이 모여 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국인 환자는 아름답지만 슬픈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그들에게 들려준다. 전쟁의 황폐함 속에서 온전한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사람들. 그들은 상처와 치유라는 또 다른 이름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 1991
  • 굶주린 길

    벤 오크리

    “사는 게 왜 이 모양이죠, 네?”

    벤 오크리는 독립을 전후로 한 격동기의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났다. 치누아 아체베, 윌레 소앙카와 같은 아프리카 문학 1세대 작가들이 아프리카의 식민지 현실과 독립에의 열망을 문학에 담아냈다면 벤 오크리는 독립 이후 아프리카의 현실에 주목한다. 어린 시절 겪은 비아프라 내전과 이어지는 숱한 종족 갈등과 쿠데타는 벤 오크리에게 정신적 상흔으로 남았으며, 그는 이 어두운 역사를 수많은 작품에 담아냈다.

  • 1989
  •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인생의 황혼에서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와 잃어버린 사랑,
    그 허망함과 애잔함에 관한 내밀한 기록

    소설은 영국의 한 저명한 저택의 집사로 평생을 보낸 스티븐스가 생애 첫 여행을 떠나는 현재와, 그곳에서의 지난 시절에 대한 회상이 짜임새 있게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스티븐스는 여행하는 내내 ‘위대한 집사’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한다. 위대한 집사란 주인에 대한 절대적 믿음, 복종, 이를 넘어선 헌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이 현재까지 헌신해 온 영국 최고의 저택인 달링턴 홀과 그의 주인 달링턴 나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 1988
  • 오스카와 루신다

    피터 케리

    고독한 두 남녀가 신과 벌이는 일생일대의 도박

    경마에서 신의 뜻을 발견했다고 믿는 영국국교회 신부 오스카와 오로지 카드놀이에서 위안을 얻는 부유한 상속녀 루신다. 런던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가는 배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도박에 탐닉하는 서로의 취향과 고독을 알아보고 강렬히 이끌린다. 오스카는 루신다의 사랑을 얻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의 거친 황무지를 가로질러 유리로 지은 교회를 옮기겠다고 내기를 건다.

  • 1987
  • 문타이거

    페넬로피 라이블리

    역사와 추억을 관통하는 이름과 사랑

    전직 프리랜서 종군 기자를 거쳐 지금은 대중 역사서 집필로 큰 성공을 거둔 인기 작가 클라우디아 햄프턴에게 있어, 세계의 역사는 곧 개인의 역사이다. 그녀는 전쟁, 기근 같은 역사의 큰 사건보다는 그런 사건을 겪는 개인과 대중의 이야기를 더욱 부각하며 기존 사학자들과는 항상 대립하는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런 그녀가 생의 마지막에 와서 새로이 자신만의 '세계의 역사'를 쓰겠다고 나선다.

  • 1984
  • 호텔 뒤락

    애니타 브루크너

    여성의 현실에 대한 물음

    이디스 호프는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을 쓰는 제법 성공한 소설가다. 낭만적 환상을 충족시켜 줄 수 없는 결혼생활에 좌절해 자신을 방기한 어머니와 그런 아내를 대신해 정서적 안정을 주려 노력했던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이디스는 소박한 가족의 안락함을 꿈꾼다. 하지만 모두가 그녀에게는 과분한 남편감이라고 평가한 제프리와의 결혼식 당일 이디스는 하객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되돌아오고, 호숫가에 위치한 휴양지 호텔인 '호텔 뒤락'을 향한다.

  • 1983
  • 마이클 K의 삶과 시대

    J. M. 쿳시

    식민주의자이기를 거부하는 자유주의적 식민주의자의 딜레마

    구순구개열 기형을 안고 태어난 유색인 마이클 K는 자신의 어머니가 가정부로 일하는 케이프타운에서 정원사로 취직한다. 습하고 고온인 날씨 탓에 노모의 건강이 점점 악회되어간다고 생각한 K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가 태어나 자란 카루의 농장을 향해 떠난다. 삶에 대해 의문도 불만도, 기쁨도 만족도 품지 않고 사는 무색무취의 영혼처럼 그려지는 마이클 K. 기형에 유색인인 자신을 향한 차별과 사람들의 시선도, 그런 태생적 한계 때문에 더더욱 벗어날 수 없는 가난도 그에게는 별다른 절망도 좌절도 심어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1981
  • 한밤의 아이들

    살만 루슈디

    부커상 40주년을 기념해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부커 수상작 중
    가장 사랑하는 작품을 선정한 '베스트 오브 더 부커' 수상작

    1947년 인도가 독립하는 순간,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1001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이 이야기는 그중 12시 정각에 태어나 신생 독립국 인도와 운명을 함께하게 된 살림 시나이의 서른 해를 그린 작품이다. 화자인 살림은 마치 셰에라자드가 ‘천일야화’를 들려주듯 밤마다 “옛날옛날 한 옛날에”로 시작되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 1978
  • 바다여, 바다여

    아이리스 머독

    인간 삶에서 추구해야 할 자유와 선(善)에 대한 철학적 탐구

    제목 ‘바다여, 바다여’는 작가가 폴 발레리의 「바닷가의 묘지」에서 따온 구절이다. 이는 인생이 항상 바다처럼 다시 시작하고 반복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런던 연극계를 떠나 바닷가의 마을로 내려와 조용히 살려 했지만 다시 런던의 생활로 돌아간 주인공 찰스 애로비의 행로와도 상응하는 부분이다. 바다는 이 소설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배경으로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이미지다. 발레리의 시에서처럼 바다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모든 생명이 다시 되돌아가는 곳이다.

  • 1972
  • G

    존 버거

    역사 속의 사적인 순간들을 포착하다

    이야기는 주인공 G의 일대기를 따라 전개된다. G는 조반니의 약자로, 이 이름은 돈 후안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G가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삼십 년(1886-1915)은 유럽에서 부르주아 문화가 서서히 와해되는 시기이고, G는 몰락해 가는 부르주아 가문의 후계자다. 유럽 부르주아 문화의 전성기가 어떻게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또 왜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지를 한 인간을 통해 살펴보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평화로움과 화려함의 이면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역사의 흐름을 개인의 사적인 경험을 통해 살펴보는 작업이다.

  • 1971
  • 자유 국가에서

    V. S. 나이폴

    자유를 찾아 헤매지만 연대할 수 없는 방랑자들의 쓸쓸한 여정

    부랑자, 집시, 외국인 노동자, 식민지 파견 행정관 등 식민지를 둘러싼 다양한 방랑자들의 굴곡진 삶을 제시하며 정체성을 둘러싼 이방인의 고뇌를 다룬다. 네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으로 구성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모두 모국을 떠나 삶의 뿌리와 공동체를 상실한 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간다. 식민지에서 태어나 본국의 이민자로 살았던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확장시켜 식민과 탈식민, 유럽과 비유럽의 대립 구도, 식민지 독립 후 문화적 혼돈기의 삶을 소재로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부커 국제상 국내 출간작
  • 2021
  • 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다비드 디옵

    낯선 시선으로 전쟁의 본질을 일깨우는 마술적 서사

    세네갈에서 어린 시절부터 꼭 붙어 다니던 알파와 마뎀바는 ‘영혼의 형제’ 같은 친구 사이다. 이들은 단지 돈을 벌어 출세하고자 프랑스 군대에 입대한다. 그러나 독일과의 전투에서 마뎀바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자, 알파는 복수심에 불타올라 전쟁의 광기에 눈뜬다.

  • 2020
  • 그날 저녁의 불편함

    마리커 뤼카스 레이네펠트

    고통을 이해함으로써 고통에 맞설 수 있을까.

    역대 최연소 수상 작가. "이 소설에 묘사된 모든 것이 갓 태어나 처음으로 세상을 본 이가 묘사하는 것 같다. 한발 물러나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니다.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 생생히 겪게 하는 소설이다." _부커상 심사위원회

  • 2018
  • 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추크

    경계를 허무는 방랑자들에게 바치는 찬가

    기나긴 여행을 떠나는 '나'는 선언한다. 한 곳에 정착하는 유전자가 내겐 없다고. "버스의 진동, 자동차의 엔진 소리, 기차와 유람선의 흔들림"과 같은 움직임만이 '나'의 연료라는 것을. 모두가 축하해주는 길로 가지 못하고, 순간 속에서 충만한 삶을 사는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말이다. 그 이후 펼쳐지는 100여 편의 에피소드는 발길 닿는 대로 유랑하며 사색에 잠기는 '나'의 여정을 닮았다.

  • 2017
  •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다비드 그로스만

    한 인간의 처절한 생존기

    이스라엘 한 도시의 작은 클럽,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쉰일곱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무대에 오른다. 그는 때로 농담을 하고 때로 관객을 조롱하며 자신의 삶을 연기한다. 홀로코스트라는 국가의 폭력, 아버지의 폭력과 우울증과 자살 충동이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폭력의 역사가 펼쳐진다.

  • 2016
  • 채식주의자

    한강

    상처, 욕망, 그리고 죽음

    "어리석고 캄캄했던 어느날에, 버스를 기다리다 무심코 가로수 밑동에 손을 짚은 적이 있다. 축축한 나무껍질의 감촉이 차가운 불처럼 손바닥을 태웠다. 가슴이 얼음처럼, 수없는 금을 그으며 갈라졌다. 살아 있는 것과 살아 있는 것이 만났다는 것을, 이제 손을 떼고 더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도 그 순간 부인할 길이 없었다."_한강

  • ※ 2015년~2005년 부커 국제상 수상작은 작품에 대한 수상이 아니라 작가의 문학적 업적에 대한 수상이므로 대표작으로 소개드립니다.



    • 2015
    •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절망의 태양 아래 그들은 춤을 춘다, 영원의 원 안에서 유희를 벌이며…"

      1980년대 헝가리, 해체된 집단농장에 남아 가난을 버티며 무기력한 삶을 이어가던 이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한 남자가 살아 돌아온다는 것.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그가 사람들을 구원할 것이라는 희망에 마을은 이상한 활기를 띠기 시작하지만, 알 수 없는 두려움도 함께 싹튼다.

    • 2013
    • 불안의 변이

      리디아 데이비스

      "머리의 말은 심장의 귀에 오래 남지 않는다."

      정밀하게 구축한 단어와 문장, 짐짓 무심을 가장한 영리한 유머로 우리의 감정과 생각, 말과 행동의 한 단면을 포착해내는 작가. 그의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우리는, 우리 안에 자리한 불안과 공포, 집착, 실망을 인자하게 어루만지는 현자를 만난다. 수수께끼 같은 문장을 툭 던지고 사라지는 선승의 뒷모습을 만난다. 그리고 우리처럼 오해하고 불화하고 불안해하고 늙어가는 사람을 만난다.

    • 2011
    • 에브리맨

      필립 로스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

      소설은 황폐한 공동묘지에서 시작한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거나 친구다. 그들은 막 세상을 떠난 한 사람을 추억한다. 주인공은 바로 장례식의 당사자인 '그'이다. 소설은 노년 시절의 '그'의 삶에 초점을 맞춰, 그의 인생 전반을 돌아보며, 삶과 죽음, 그리고 늙어간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묻는다.

    • 2009
    • 디어 라이프

      앨리스 먼로

      지극히 평범한 인생들, 누구도 주목한 적 없는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

      우연한 상황, 선택하지 않은 행동 혹은 운명의 뒤틀림에 의해 한 인간의 삶이 완전히 변화하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여, 평범한 삶이라는 것이 사실은 얼마나 기이하고 위태로우며 또 결코 평범하지 않은지를 보여준다.

    • 2007
    •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폭력적인 서구 세력에 맞서 부족을 지키려는 한 사람

      작가는 ‘침입자’인 백인들에게 무작정 책임을 묻거나 그들을 비난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세계는 왜 이토록 무력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나?” 하는 질문을 그 자신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던진다.

    • 2005
    • 꿈의 궁전

      이스마일 카다레

      "오래 전부터 나는 지옥을 형상화하고 싶었다.
      지옥은 법이 탄생한 곳이자 인류의 첫 형법이다."

      19세기 말 오스만 투르크 제국. 술탄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세도가 출신의 마르크 알렘은 신민들의 꿈을 수집하고 해석하는 정부기관 '꿈의 궁전'에서 일하게 된다. 인간의 외면은 물론 영혼의 가장 깊은 곳까지 통제하려는 전제 정권을 신랄하게 고발하는 소설.

    국내 작가 최종 후보작
    • 2023
    • 고래

      천명관

      “이런 소설은 없었다. 에너지에 휩쓸린다.”_부커상 심사위원회

      “언젠가 바닷가에서 물을 뿜는 푸른 고래를 만났을 때 그녀는 죽음을 이긴 영원한 생명의 이미지를 보았던 것이다.” 끊임없이 독자의 기대를 배반하는 매력적인 인물들, 파도에 휩쓸린 듯 빠져나올 수 없는 서사의 힘.

    • 2022
    • 저주토끼

      정보라

      상처 입고 짓밟힌 사람들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개인적인 용도로 저주 용품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토끼는 단 한 번의 예외였다.” 익숙한 일상에 틈입하는 기괴한 환상, 거칠고 격발된 감정들이 전하는 묘한 위로.

    • 2018
    • 한강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

      “모국어에서 흰색을 말할 때, ‘하얀’과 ‘흰’이라는 두 형용사가 있다. 솜사탕처럼 깨끗하기만 한 ‘하얀’과 달리 ‘흰’에는 삶과 죽음이 소슬하게 함께 배어 있다.”_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