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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위로를 주는 그림책 한 문장
2021~2022 내돈내산,
이 책이 재밌습니다
지루한 현실을 벗어나
꿈과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안내할 책들
제3의 눈을 떠버린 당신에게
모음으로 시작하는 책들은
마음도 모을 수 있을까
소란한 세상에 지쳐 방문을 닫고 싶을 때
마음의 눈으로 본 그 남자들의 사랑
팍팍한 일상에 로맨스 한 움큼
재즈를 읽는 열 가지 방법
이 문장들로 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책방을 담은 열 권의 소설
아끼는 너와 함께 읽고, 먹고, 여행하고
여행에 관한 책으로 '여행'을 여행하기
말랑 말랑한 컴퓨터 공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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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읽는 열 가지 방법

홍성원 MD

#01

김현준의 재즈파일

“재즈의 생성 시기를 공부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 채 100년도 안된 역사인데 어쩌면 이렇게 자료가 부족할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시의 사회가 그랬고 시대가 그랬다. 그것이 어쩌면 흑인들에게는 일종의 정신적 외상으로 계속 남아있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나를 성장시킨 두 권의 책을 말하라면 난 아무런 주저 없이 조성진 핫뮤직 편집장의 <헤비메틀 대사전>, 그리고 바로 이 <김현준의 재즈파일>을 꼽을 수 있다. 책이 아주 너덜너덜해졌다는 표현은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일 테다.

#02

마일즈 데이비스

“처음 마일즈가 뉴욕에 왔을 무렵, 그는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으로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작은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주 싹싹하고 얼마나 다정다감했는데요. 그때의 사진을 한번 들여다보면 아마 알 수 있을 거예요. 지금처럼 시니컬하지 않았답니다. 전혀 안 그랬어요.”

마일즈를 빼놓고 재즈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만나보고 싶다. 그것은 분명 새롭고 대단한 이야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좋든 싫든, 재즈의 동의어가 단 하나만 존재한다면 그건 마일즈일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이 책의 역자는 김현준이다.

#03

빌 에반스 - 재즈의 초상

“1961년 빌 에반스 트리오는 뉴욕의 그린위치 빌리지 사우스 7번 애버뉴 178번지에서 값진 시간을 보냈다. 그곳은 맥스 고든의 지하 소굴이자 라이브 재즈의 메카, 빌리지 뱅가드였다. (…) 위대한 재즈 연주자들 대부분이 그곳에서 연주했지만 빌 에반스에게 그곳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내 취향은 마일즈라기 보단 빌 에반스다. 그가 50년 전에 남긴 흔적을 느껴보고자 무작정 향했던 빌리지 뱅가드. 그 앞에서 바라본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밤하늘의 별처럼 너무나 아름답게 빛났다. 아마 공연 내내 푹 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04

재즈 선언

“재즈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이 음악은 때를 알려준다. 시작할 때, 기다려야 할 때, 속도를 올릴 때, 늦춰야 할 때. 그것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 그들이 어우러져야만 음악이 부드럽게 흐른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연주 속에서 우스운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뉴욕 센트럴파크의 서남쪽 모서리, 8번 애비뉴와 59번 스트리트가 만나는 곳에는 콜럼버스 서클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재즈 앳 링컨 센터가 있다. 트럼페터 윈턴 마설리스가 바로 그곳의 설립자다. 그 같은 재즈의 거장이 직접 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05

재즈,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음악

“1950년대의 황금시대는 급작스럽게 끝이 나버렸고 재즈는 악다구니와 빈곤 속으로 후퇴하여 20여 년간 철저한 고립 속에 지내야 했다. 이 고독의 세대를 더욱 슬프고 역설적으로 만드는 것은 재즈를 거의 죽음으로 몰고 간 음악이 재즈를 탄생시켰던 동일한 뿌리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로큰롤은 명백하게 미국 블루스의 자식이었으며 현재도 그렇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저항과 반역 그리고 재즈>에서 재즈를 다룬 제4장만을 저자의 허락 하에 독립시켜 펴낸 책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살아 숨 쉬는 삶이 녹아 있는 재즈 이야기다.

#06

다락방 재즈

“순댓국집에 가면 간혹 손님 중에 "고기는 빼고 순대만요"라고 주문하는 손님들이 있다. 그때마다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실은 순댓국의 진미는 순대가 아니라 국 안에 담긴 잡고기와 내장들이기 때문이다. (…) 그 볼품없는 다양한 부위가 제각각 내는 맛들이 빚어내는 조화는 요란하게 불어 젖히는 재즈 연주자들의 소리가 밴드 안에서 어우러지는 하모니와도 매우 유사하다.”

재즈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황덕호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난 종종 음악을 좋아하는 지인들한테 이 책을 선물한다. 그러고 보니 바로 위에 소개한 세 권의 번역도 황덕호가 했다. 재즈를 읽으려면 피할 수 없는 존재다.

#07

Nobody Else But Me: A Portrait of Stan Getz

“버튼은 회상했다. "스탄은 멤버들을 데리고 앨범을 녹음하고 싶어 했어요. 보사노바 때문에 재즈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이 묻히는 걸 크게 걱정하고 있었죠." 『Nobody Else But Me』라는 제목이 붙은 그 앨범은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30년이란 긴 세월이 걸렸다. 1964년 당시 버브 레이블이 스탄 게츠에서 가장 바라지 않았던 것이 바로 그렇게 정성을 쏟은 재즈 앨범이었다.”

<The Girl From Ipanema>가 수록된 불세출의 명반 『Getz/Gilberto』 때문에 스탄 게츠를 보사노바 뮤지션으로 한정지을 순 없다. 스탄 게츠의 일생은 재즈 색소폰의 역사 그 자체다.

#08

밥보다 재즈

“교육 과정이 바뀌고 있지만, 재즈 자리는 쉽게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스탠더드와 그 곡을 만든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는 명함도 꺼내지 못합니다. (…) 우리와 교집합이 별로 없는 20세기 초반 미국의 대중음악이니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즐기는 대중음악의 뿌리 역할을 하는 재즈를 스탠더드로 접한다면 음악으로 인해 훨씬 풍성한 생활을 누리리라 확신합니다.”

월간 <재즈피플>을 창간한 김광현 편집장의 책으로 24곡의 재즈 스탠더드와 개성 넘치는 다양한 버전의 연주를 소개한다. 재즈가 완전히 낯선 이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09

언제나 재즈처럼

“신대륙의 자존심으로 추앙되는 문화유산 재즈는 이젠 전 세계인이 즐기는 음악이자 세련됨을 상징하는 문화 코드로까지 자리합니다. (…) 화려한 인스턴트 문화에 목매는 우리지만 고결함과 순수함의 결정체인 재즈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도 가끔은 가져 봅니다. 책 제목 '언제나 재즈처럼'은 그 호기심을 이젠 실천으로 옮겨보자는 독자들을 향한 저의 권유라 하겠습니다.”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의 진행으로 유명했던 CBS FM <올 댓 재즈>를 연출한 정우식 PD가 말 그대로 일목요연하게, 재즈사를 장식한 33인의 거장들과 명반들을 소개한다. 본격적으로 재즈에 입문하려는 이들에게 큰 참고가 될 책이다.

#10

재즈 라이프

“컨템퍼러리 재즈에서 현대 재즈까지 폭넓게 아우르면서 오직 음악 감상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 재즈 초보자에게는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대신 작가의 일상적인 에피소드와 사유, 유머를 섞은 핵심 정보만으로 음악 감상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즉, 평론이 아닌 에세이적인 방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듣고 싶게 만드는 게 이 책의 힘이다.”

남무성 작가를 빼놓을 뻔했다. '음악을 듣지 않으면 책장을 넘기기 힘든 책'이라는 책소개는 과장이 아니었다. 새로운 곡을 찾아 헤매고 있다면 그냥 이 책을 펼치면 된다. 배경 지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 뭐가 됐든 음악을 듣고 느껴 보는 것이 우선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