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길을 잃어도 좋겠어.
모든 것이 낯설었는데도 다른 어느 도시보다 마음이 편했다.
아름다웠고 정겨웠으며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In the Book
네 개의 장면
Madrid
마드리드
마드리드가 어떤 도시라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 하지만 이 도시가 무엇을 바라면서 어디로 나아가려 하는지는 분명했다. 총칼 앞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수호했던 정치인의 이름을 국제공항에 걸었다. 폭력이 난무한 시대에 인간의 이성을 깨웠던 예술가를 잊지 않았다. 실패했지만 옳은 길을 가려 했던 지도자를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 제국의 영광이 사라진 광장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사랑을 나누는, 먹고 마시며 늦은 밤까지 함께 웃는 삶의 터전으로 바꾸었다.
- 97쪽
Barcelona
바르셀로나
키 큰 야자수 아래 줄지어 선 그리스 스타일 열주, 뛰어노는 아이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노인, 막 불이 붙은 것 같은 연인들, 짙푸른 하늘, 맑은 공기, 그 모두의 위에서 부서지는 햇살, 플라멩코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 바르셀로나의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해가 지고 가우디의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자 광장은 더 평화로워졌다. 밤이 영원히 계속되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 161쪽
Lisbon
리스본
역시 파두는 술잔을 기울이며 듣는 게 맛있었다. 오르막 골목길, 예배당 건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외관,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불빛, 꾸밈없는 무대, 허세를 내뿜는 가수들의 몸짓까지 모든 것이 이국적이었다. '그래, 유럽 여행은 이런 맛이지.'
- 284쪽
Porto
포르투
이웃을 적으로 삼기보다는 서로 기댈 수 있는 친구로 만드는 게 낫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붐비는 거리에서도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는다. 친구나 사업 파트너를 만나면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충분히 들으면서 오래 이야기를 나눈다. 이방인에게도 경계하고 의심하는 표정이 아니라 여유롭게 환대하는 미소를 선사한다. 리스본과 뽀르투 사람들한테서 나는 그런 마음을 느꼈다.
Event Gift
<유럽 도시 기행 3> 포함
국내도서 2만 원 이상 구매 시,
증정품 목록과 증정조건
여권 케이스
대상도서 포함 국내도서 2만 원 이상 구매 시, (택1, 각 마일리지 차감)
대상도서 모두 보기- 이벤트 기간:2026년 7월 1일 ~ 소진 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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