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을 읽고 쓰는 시각문화 콘텐츠 디렉터. 회화를 전공한 뒤, 이미지 중심의 예술을 텍스트로 해석하는 작업에 매진해왔다. 단순한 설명을 넘어, 예술 속 이야기를 삶의 언어로 풀어내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집필해왔다. '널 위한 문화예술'에서 치프 에디터로 활동하며 스토리 중심 의 예술 콘텐츠를 다수 기획했고, 현재는 현대미술 웹매거진 〈빋피BidPiece〉의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SBS 라디오 〈목돈연구소〉 고정 패널로 참여하며 예술과 경제의 접점을 해설하고, 교보문고 칼럼 '관계로 보는 미술사' 를 연재하며, 문화체육관 광부 〈뮤지엄×만나다〉 사업 심사 등을 통해 예술을 더 많은 사람과 연결하기 위한 활동을 이 어가고 있다.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미술관, 인스타그램에 넘쳐나는 전시회 인증샷, 그리고 묘하게…유독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그림 앞의 긴 줄. 그림 자체가 특별해서일까? 아니면, 그 그림이 특별해 보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줄 서서 보는 그림의 비밀』은 전시 열풍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 진다. 그리고 렘브란트, 고흐, 세잔, 뱅크시 등 시대를 초월한 예술가들의 '전략적 선택'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예술 작품이 어떻게 '브랜드'가 되었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한다.
이를테면, 폴 세잔이 사과 하나에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 고흐가 자신의 얼굴을 수십 차례나 그려 낸 이유, 뱅크시가 15억짜리 그림을 스스로 찢은 이유를 하나하나 되짚어보면, 그 모든 선택에는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서는 의도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반복된 이미지, 파격적인 퍼포먼스, 자기 얼굴을 브랜드화하는 방식은 모두 '기억에 남기 위한' 전략이자, 오늘날까지 줄을 서게 만드는 감정적 장치였다.
이 책은 단순한 미술 해설서도, 감상 가이드도 아니다.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는 대신, 작품이 어 떻게 '의미 있어 보이게' 되었는지, 즉 예술가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브랜딩했는지를 파헤친다. 우리가 오늘날까지 그들 앞에 줄을 서는 이유는, 단지 그림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 감정을 느끼도 록 설계된 브랜드 경험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왜 특정 이미지에 끌리고, 어떤 방식으로 감동받으며, 브랜드는 어떻게 감정을 설계하는지 를 풀어내는 책. 책을 덮고 나면 명화뿐 아니라 광고, SNS, 그리고 거울 속 나 자신까지도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