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리드105 탄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김금희 첫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첫 여름, 완주>(2025), <대온실 수리 보고서>(2024)
김금희의 처음을 새로이 만난다.
김금희 첫 장편소설.
고등학교 시절 호프집 화재사건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경애와 같은 사고 현장에서 단 한명의 소중한 친구를 잃은 상수가 서로의 연결고리를 모른 채 '반도미싱'에서 팀장과 팀원으로 만나며 시작되는 이 소설에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켜켜이 담겨 있다.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유효한 언니의 조언을, 경애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곁에 두어본다.
<경애의 마음> 리커버 도서를 한정 판매합니다.
김금희
2009년 『한국 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연작 소설 『크리스마스 타일』, 장편 소설 『경애의 마음』, 『첫 여름, 완주』 등을 썼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 우현예술상, 김승옥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받았다.
2018년 7월 6일
알라딘 인터뷰
  • 알라딘
    일하는 풍경의 구체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도미싱의 회사 생활에서부터 베트남 파견 근무까지. 노동으로 돈을 버는 생활의 풍경을 활달하게 그리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주 : 물건을 사고파는 일에도 그런 ‘의미’랄까, ‘본질’이랄까 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 (84쪽))
  • 김금희
    일하는 사람들을 작가가 그릴 때, 그들을 일종의 타성에 젖은 사람으로 그리는 걸 볼 때 약간 화가 나요.
    제가 실제로 만난 사람들이 일을 할 때 풍기는 분위기라는 게 그렇게 수동적이거나 타성에 젖어있기만 하진 않았어요. 저도 그렇고 모두가 일을 하며 살잖아요. 일을 한다는 건 그 일에 자기 삶을 부어넣는 행위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야기의 전달을 위해 일의 측면을 삭제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늘 해요. 실제로 제가 알고 있는 저희 부모님도 일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기도 했고요. 한편으로는 저렇게까지 성실할 이유가 있나?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웃음) 그 노동을 대하는 자세가 진솔했다는 기억이 있어요.
    제가 직장생활을 하며 만난 선배들도 기억해보면 노동을 통해 뭔가 이루고 싶은 마음들이 있었다고 저는 기억을 해요. 그런 결이 있는데 없다고 하는 건 기만 같아서 느끼는 대로 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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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이너의 말
    일반판과 다르게 경애의 모습이 드러나면 좋을 것 같아 얼굴이 드러나는 이미지들을 떠올렸다. 보편적인 한국 여성의 모습을 잘 담아내는 정이지 작가의 인물화를 살펴보던 중, 연필로만 그려진 이 그림(제목도 어쩜 <아몬드와 커튼>이다)이야말로 눈과 머리카락만으로도 경애의 복잡하고 다양한 마음을 보여주기에 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들이 책의 앞뒤에 가득 차게 배치해서 경애의 마음을 조용하지만 더 극적으로 보이도록 했고, 특별한 제목 글자나 그래픽 요소는 최대한 자제하여 독자가 그림 속 감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이너 박정민
    편집자의 말
    내가 경애를 처음 만난 건 막 삼십대에 들어선 때였다. 그뒤로 나는 이 작품을 몇번이나 다른 얼굴을 하고 만났을까. 그때마다 다른 인물의 사정이 마음에 들어온 건, 이 작품이 얼마나 풍부하고 다층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내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따라 조선생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고, 경애의 이야기가, 심지어는 산주의 마음까지도 잡힐 듯 말 듯하다. “혹독한 이별을 겪은” 여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러면 그 어려운 당신의 시간도 대지에 내린 흰 눈처럼 다 녹아내릴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편집자 박지영
    책 속에서
  • 23면
    언니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에 대해 아는 일이었다. 섹스하는 여자들, 원치 않았던 여자들, 이별해야 하는 여자들, 싸우는 여자들, 가족을 떠나려는 여자들, 우울한 여자들, 속은 여자들, 살이 찐 여자들, 소비하는 여자들, 지켜야 할 비밀이 있는 여자들, 억울한 여자들, 죽은 혹은 죽으려는 여자들, 분노에 빠진 여자들, 어리거나 너무 나이 든 여자들, 기다리는 여자들.
  • 71면
    맥주를 마셨다는 이유만으로, 죽은 56명의 아이들이 왜 추모의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생각했다.
  • 176면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마음은 그렇게 어느 부분을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강변북로를 혼자 달려 돌아올 수 있잖습니까. 건강하세요, 잘 먹고요, 고기도 좋지만 가끔은 야채를, 아니 그냥 잘 지내요. 그것이 우리의 최종 매뉴얼이에요.
  • 176면
    ‘안 웁니다.’
    상수는 며칠 밤잠을 설쳐서 눈이 충혈되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둘은 손을 놓았지만 손만 그랬을 뿐 테이블의 공기는 그렇지 않았다. 여기에 사랑이 있었다.
  • 346면
    “죄를 지었죠?”
    그래도 경애는 물었다.
    “죄를 지었습니다.”
    그가 선선히 답했다. 그러자 경애는 더는 물을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가 기타를 다시 어깨에 메며 경애에게 물었다.
    “자매님 여기 출구가 어딥니까? 계단으로 올라가면 들어온 문이 나옵니까?”
    경애는 치미는 뭔가를 참기 위해 주먹을 쥐고 있다가 풀며 이내 문이 있는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남자가 그쪽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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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가 <경애의 마음>을 권하는 이유
  • yunginn 님

    아버지와 형으로 대표되는 가부장적 질서, 폭력적인 문화에 반감을 가지고 그런 것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며 살아가려는 상수,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화재사건으로 친구들을 잃은 트라우마를 가졌으며, 회사에서는 파업한 노조 안에서까지 왕따를 당하는 경애.
    이 두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을 찬찬히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나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사랑하게 된다.

    "이렇게 마무리된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라는 경애의 말을 끝으로 이 책의 마지막 장인 <언니는 죄가 없다>로 넘어갈 때쯤이면 비로소 모두 알게 될 것이다.
    세상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들도 아주 많다는 것을, 그리고 그건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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