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형으로 대표되는 가부장적 질서, 폭력적인 문화에 반감을 가지고 그런 것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며 살아가려는 상수,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화재사건으로 친구들을 잃은 트라우마를 가졌으며, 회사에서는 파업한 노조 안에서까지 왕따를 당하는 경애.
이 두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을 찬찬히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나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사랑하게 된다.
"이렇게 마무리된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라는 경애의 말을 끝으로 이 책의 마지막 장인 <언니는 죄가 없다>로 넘어갈 때쯤이면 비로소 모두 알게 될 것이다.
세상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들도 아주 많다는 것을, 그리고 그건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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