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이달의 좋은 어린이책. 독후 노트 + 12월 스티커 + 적립금 (추첨) : 알라딘

네 느낌은 어떤 모습이니?

앤디 J. 피자, 소피 밀러 지음, 김세실 옮김 / 불광출판사

아이가 자신의 감각, 감정, 생각, 느낌을 알아차리고 관찰하면서 내면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다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들의 표현처럼 이 책은 하나의 ‘무대’다. 책을 펼치고 이 무대 위에 오른 독자는, 저자의 안내에 따라 신기한 투명 안경을 쓰고서 털북숭이 모습의 가려움, 햇살이 사방으로 퍼지는 모습의 고마움, 두 눈을 가늘게 뜬 까만 두려움 등 알록달록 귀여운 모습의 느낌들을 만난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조금 먼저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느낌을 제대로 알고 내 감정을 들여다볼 줄 알았다면, 엄마에게 내 마음을 더 잘 말했을 테고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더 빨리 전했을 텐데 말이에요. 그래서 이 책이 더없이 소중해요. 한 장 한 장 펼치면 눈에 보이지 않던 ‘느낌’이 보이는 마법 같은 일이 펼쳐져요. 알록달록 표정이 살아 있는 ‘느낌’이 말을 걸어오거든요. 보이지 않던 ‘느낌’을 만나면서 내 느낌을 알아차리고 표현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주변을 다정하게 살피는 마음도 갖게 될 거예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 노현주 (정다운 편집실, 어린이책 편집자)

롤라

주노 디아스 지음, 레오 에스피노사 그림, 이정아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뉴저지에서 자란 이민자인 작가 주노 디아스는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1세기 최고의 소설을 대상으로 한 BBC 컬처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디아스의 첫 번째 어린이책인 《롤라》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롤라》를 통해 부당함에 맞서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 내가 있는 이 자리가 그 옛날 많은 이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것임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가슴 아픈 역사를 여섯 살 소녀 롤라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풀어가는 이야기가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아픔으로만 머물지 않고 그 위에 더 단단한 성을 쌓을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주는 동화입니다."

- 조성미 (문현초등학교)

명랑 춘향 여행기

하선영 지음, 정은선 그림 / 작은코도마뱀

조선 후기,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책의 내용을 외워 재미나게 이야기해 주는 사람을 흔히 전기수라 불렀다. 주로 한글 소설이나 옛이야기, 중국 고전소설을 읽어 주었다. 누구의 종이 아닌, 이야기 들려주는 여자 전기수가 등장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 좋다는 한양, 나도 가 볼랍니다!” 이 도령을 기다리는 대신 패랭이 모자를 쓰고 한양 여행을 떠나는 춘향이. 여행길에 심청이와 힘을 모아 장화 홍련의 억울함을 풀어 준다. ‘열녀’와 ‘효녀’라는 그늘에 가려져 있던 춘향이와 심청이를 당당한 여성 주체로 새롭게 그려낸 뛰어난 작품으로, 이야기 속 화자가 ‘여성 전기수’인 것 역시 오늘날 아이들에게 전하는 바가 크다."

- 김정미 (동화 작가)

지구의 신비

캘리 올더쇼 지음, 안젤라 리자 & 다니엘 롱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그간 쉽게 볼 수 없었던 지구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항공 사진과 초광각 사진들로, 지구를 더 자세하고 더 넓게 소개한다. 아름다운 풍경과 신비로운 기상 현상, 끝 모를 바다와 움직이는 지하 세계까지, 거대한 지구의 100가지 장면들이 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다채로운 색으로 칠해진 듯 오묘한 무지개 암석부터 화산 폭발로 뿜어져 나온 아아 용암과 파호이호이 용암, 하루에 15,000번 넘게 번개가 치는 마라카이보 호수까지 다양한 지구의 모습을 이 책 한 권 안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책 자체가 너무나 훌륭한 어린이 선물이다. 책 전면을 가득 채운 신비로운 사진(그림)들과 함께 눈에 잘 들어오는 설명들 덕에, 단순히 과학 책이라기보다는 흥미로운 탐험가의 안내를 받으며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드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책을 덮어도 어린이들의 호기심 가득한 머릿속에 정보들이 쨍하게 남을 수 있는."

- 배혜수 (웹툰 〈쌍갑포차〉 작가)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그림 / 시공주니어

출간 80주년을 맞은 전 세계 스테디셀러 지구로 온 가장 순수한 영혼, 『어린 왕자』. ALMA상 ․ 안데르센상 노미네이트,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그림으로 탄생한 가장 사랑받는 고전.

"훌쩍 뛰어넘는 힘, 당연시되는 것, 눈에 보이는 것, 셀 수 있는 것들이 만들어둔 허들을 훌쩍 넘어 급진적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힘, 알레마냐의 어린 왕자는 한때 우린 안에도 있었던 신비롭고 자그마한 사람의 에너지를 회복하자고 속삭입니다. 그리고 독자의 손을 잡고 잊힌 유년기의 영토로 성큼 들어가 네온 핑크빛으로 물들입니다."

- 최혜진 (작가, 번역가)

세상을 바꾼 열 개의 책상

강량원 지음, 김혜원 옮김 / 책숲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시작하여 모차르트, 김정호, 톨스토이, 라이트 형제, 섀클턴, 간디, 안중근, 아인슈타인, 헬렌 켈러까지 세계사에 방점을 찍은 굵직한 인물들을 시대순으로 구성하여 교과 연계성을 높이고, 꼭 알아야 할 역사와 인물에 대한 배경지식도 알차게 담았다.

"세상을 바꿀 놀랄 만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 그들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의 출발점은 책상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책입니다. 책상은 곧 우리가 간절히 바라고, 또 이루고 싶은 꿈이며, 그 꿈을 이루려는 각자의 노력과 열정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여러분은 바로 책상으로 달려가고 싶은 욕구가 샘솟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책상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책상을 위대한 업적을 낳는 책상으로 만들어 보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 박동석 (《초등독서평설》 집필 위원, 《세계를 움직이는 국제기구》 저자)

책방거리 수사대: 한양풍문기의 진실

고재현 지음, 인디고 그림 / 사계절

찾아라, 풍문! 밝혀라, 진실! 억울한 죽음은 그 어디에도 없어야 한다. 어린이들의 일상과 밀접한 캐릭터로 완성도 높은 추리 동화를 써 온 고재현 작가의 새로운 어린이 탐정물 『책방거리 수사대 한양풍문기의 진실』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과거 세책점에서 인기 있던 고전 『장화홍련전』과 추리물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조선시대판 커뮤니티 수사대’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했다.

"자칫 수면 아래로 영영 잠길 뻔한 일가족의 억울한 죽음과 거짓된 소문. 작은 물방울이 큰 파도를 만들 듯 한 사람의 따스한 온기가 연쇄적으로 파생되어 아이들은 진실에 가까워지게 된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고 언젠가 밝혀진다. 현대의 익명 댓글을 조선시대 세책에 빗댄 이 동화는, 어린 나이와 낮은 신분 등 저마다의 제약을 뛰어넘고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추리가 빛을 발한다."

- 차율이 (동화 작가)

악어 가르도

오나리 유코 지음, 이재원 번역 / 베틀북

어느 날 아침, 히나 앞에 나타난 악어 귀신 가르도는 제멋대로 아끼던 컵을 가져가지를 않나 불쑥 학교에 나타나질 않나, 여러모로 히나를 귀찮게 한다. 하지만 어쩐지 히나는 가르도에게 마음이 간다. 사실 히나는 2학기에 전학을 한 탓에 반에서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가르도는 히나 앞에 왜 나타났을까? 히나 눈에만 보이는 것은 정말일까? 외톨이 히나와 아야카 그리고 가르도의 이상하고도 따스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2학기에 전학을 와서 친한 친구가 없는 히나, 모델이라 인기쟁이지만 마음 나누는 친구가 없는 아야카. 이 두 아이에게는 악어 가르도가 눈에 보입니다. 악어 가르도는 외로운 사람에게만 보이는 악어니까요. 외로운 히나와 외로운 아야카가 친구가 되자, 악어 가르도는 사라져요. 또 다른 외로운 사람에게로 간 거예요.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주는 친구, 함께 있기를 바라는 친구, 사이좋게 지내는 친구가 있다면 이미 백점 만점의 삶,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는 멋진 작품입니다. "

- 엄혜숙 (번역가, 그림책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