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6일 : 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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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금

난 항상 언니가 뭘 모른다고 생각했어

<화이트 호스>, <대불호텔의 유령> 등의 작품으로 가족과 여성, 그 구조 안쪽의 스산함에 대해 이야기한 강화길의 신작입니다. 허리가 아플 땐 매달리기가 가장 좋은 운동법이라는 말을 듣고, '풀업'(턱걸이)을 시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양 팔로 바를 잡고 매달리기를 시도하면 등이 쭉 펴지면서 강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난 항상 언니가 뭘 모른다고 생각했어"라는 말을 동생 미수에게 듣는 언니 지수는 자기극복과 상승의 한 방법으로 풀업-매달리기를 연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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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쪽 : 매일 새벽 지수를 집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 건 바로 그 감각이었다. 아주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뿌듯함.
삶의 다른 것도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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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지금 _3문 3답

Q :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해상도가 낮은 삶'은 유행하는 표현이기도 하지요. 『낮은 해상도로부터』라는 소설집에 ‘나의 심상은 낮은 해상도이며, 나는 흐릿한, 불투명한, 명확하지 않은 상을 좇는다'라는 작가의 말이 실려 있기도 했습니다.

A : 첫 소설집을 쓸 때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행되는 흐름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후 소설을 쓸 때는 자연스럽게 디지털에 관심이 쏠리게 되었어요. 소설을 쓰며 디지털에 대한 생각을 확장시켜가다보니, 우리의 기억 많은 부분이 디지털 이미지로부터 왔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예를 들면, 실제로 만난 적 없는 연예인의 젊은 시절 얼굴을 기억하고 있거나 방송 뉴스에서 본 사건사고 장면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요. 제가 실제로 목격한 장면과 방송을 통해 봤던 장면들이 뒤섞이면서, 어떤 정서와 감각을 만들어냈던 것 같아요.

소설을 쓸 때는 머릿속을 맴도는 흐릿한 상을 좇게 되는데요. 기억과 감정을 토대로 형성된 그 상은 어쩌면 디지털 이미지로부터 왔는지도 몰라요. 우리의 내면이 무엇으로부터 형성되었는지를 떠올려볼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소설집에 수록된 소설 전체를 품을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해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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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MD는 지금 스마일

저희 집 텔레비전은 2015년에 태어났습니다. 연식이 좀 된 기기답게 해상도가 선명하진 않은데요, '확대해도 무결점 피부'인 연예인 사진을 찬양하는 '고화질(HD) 미모'라는 검색어가 포함된 기사를 보면 굳이 서로에게 모든 게 이렇게까지 선명해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드러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선 적당히 '흐린 눈'을 뜨고 보고 보여질 자유가 때론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등의 수상작이 실린 서이제의 두 번째 소설집 <낮은 해상도로부터>는 삶의 해상도에 대해 생각해본, 매체 의존적인 삶을 살아본 분들이 공감할 만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를테면 '분열된 나의 자아를 다시 하나로 만들고자, 나 자신을 찾고자, 내 표현의 자유를 찾고자, 동네 책방에서 열리는 한국문학 모임'(119쪽)에 나가는 유형의 인물. 그렇게 선명해진 자아를 손에 쥐고 이게 다야...? 하고 당혹스러워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냉소적인 인물들이 내뱉는 정확하고 실없는 웃음과 함께, 이모지와 기호와 함께 액정 속 영화관과 쇼핑몰과 농장에 당신이 존재한다면, 이 매체적인 소설은 당신의 삶의 이야기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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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지금 : 사계절

‘박지리문학상’은 참신한 글쓰기와 진지한 문제의식으로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 박지리 작가의 뜻을 이어 한국 문학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젊은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2020년 사계절출판사에서 제정한 문학상 공모입니다. 박지리 작가는 2010년 『합★체』로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맨홀』 『양춘단 대학 탐방기』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등 일곱 작품을 출간했으며, 2016년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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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벌 것인가

"다들 어렵죠..."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게 되는 말입니다. 상반기 실질임금이 넉 달째 줄었다는 보도처럼, 통장에 찍힌 액수는 어쩐지 늘 모자라게만 느껴지는데요. 어떻게 벌어야 할까요?

평범한 사람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지닐 것, 을 창작 규칙으로 한 월급사실주의 2023 앤솔러지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는 일을 해서 버는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소설가 장강명이 기획하고 김의경, 서유미, 염기원, 이서수, 임성순, 장강명, 정진영, 주원규, 지영, 최영, 황여정이 참여했습니다. 테라, 루나 폭락 사태를 연상시키는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방현희의 추리 소설 <코인>은 인생역전 일확천금이라는 꿈과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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