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다>는 나에겐 제목부터 반한 책이다. '꽃이 핀다'는 정확한 표현이면서 시적이고, 능동적이고 살아있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문장이다. 책을 열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연의 색을 고스란히 느끼고 발견하게 해 주는 기쁨이 담겨 있다. 아름다운 그림, 그것을 받쳐 주는 기획의 힘과 단단한 내용이 책의 완성도를 만들었다. 구석구석 반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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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다>는 나에겐 제목부터 반한 책이다. '꽃이 핀다'는 정확한 표현이면서 시적이고, 능동적이고 살아있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문장이다. 책을 열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연의 색을 고스란히 느끼고 발견하게 해 주는 기쁨이 담겨 있다. 아름다운 그림, 그것을 받쳐 주는 기획의 힘과 단단한 내용이 책의 완성도를 만들었다. 구석구석 반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리커버 판을 만들라는 요청은 당연하게도 꽃 그림을 온전히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꽃이 핀다> 속 백지혜 작가의 그림은 섬세하고 정교하면서도 강렬함과 과감함이 있다. 상반될 것 같은 표현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느끼게 해주는 매력을 갖고 있다. 초판 표지는 책의 기획과 내용, 그림을 골고루 담아 완성도를 만들어 낸 디자인이다. 내용이 곧 디자인의 형식이 되는 방식에 가깝다. 리커버 판에서는 표지의 무게감을 온전히 그림에게 주어 감각으로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제목 또한 그림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앉혀 놓았다. 원화에서 배경에 채색된 옅은 파란색은 하얗게 덜어 내어 꽃이 돋보이도록 하였다. 사실, 책 안의 어떤 그림을 얼굴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지만, 부드럽고 강렬하고 경쾌한 파랑, 달개비꽃을 쓰고 싶었다. 제목처럼 생명력과 성장을 느낄 수 있는 파랑이다.
파란색의 달개비꽃으로 갈아입은 <꽃이 핀다>와 함께 많은 독자들이 다시 한번 우리의 자연, 우리의 색깔을 담뿍 느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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