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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충장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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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장 시인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문학관과 생가, 묘소 등을 2년간 여행하며 기록한 에세이이다. 방문지 소개와 경험 기술이 주가 된 단순 기행을 넘어 저자의 개성적인 시각이 만들어 낸 자유로운 감상이 다채롭다. 시인과 시에 얽힌 일화, 시인의 행동에 대한 역사적.이념적 논란거리, 저자가 시인을 만났던 때의 경험 등 시인의 과거는 문학관이라는 현재를 만나 홀로그램처럼 복원되며 저자의 언어로 새롭게 부활한다.
글의 대상이 된 시인은 책의 제목에서 드러나듯 김남주, 김병연, 김수영, 박두진, 박인환, 서정주, 신동엽, 신석정, 오장환, 유치환, 윤동주, 이육사, 정지용, 조병화 총 14명이다(가나다순). 저자가 소개하는 익숙한 시인들의 낯선 모습에서는 재미를, 익숙한 사건의 낯선 해석에서는 지적 호기심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4
: 이 책은 문학 기행에 대한 하나의 답안처럼 보인다. 시적 광휘와 산문적 명징함이 살아 있는 글을 읽는 동안 나는 덧없이 해체되어 가는 한국인의 정서적 근거지이자 마음의 고향들이 안내자에 따라 얼마든지 재건될 수 있다는 사실에 고무되었다. 문학관에 근무하면서 이러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책에 갈증을 느끼던 차에 참으로 반가운 책을 얻게 되었다. : 시의 배경은 시를 배반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대로, 시를 둘러싼 시인의 삶과 시공간적 배경은 시보다 더 많은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시인들의 삶과 시적 아우라가 집약된 문학관을 찾는 이유다. 저자는 거기서 한 시인의 삶과 시가 지니는 빛을 프리즘처럼 다채롭게 분광하여 보여 주면서 그것이 우리의 삶에 던져 주는 의미를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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