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 “때론 싸워도 봐야 하고, 때론 다쳐도 봐야 하고, 때론 위험과 불편함에도 직면해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프로크루스테스 침대’ 교육인 대한민국의 교육은 바로 이런 의식을 불온하게 여깁니다. 두 교사가 주고받은 편지글은 이 땅의 교육자와 교육행정가 들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이기도 합니다.
박복선 : 웅숭깊은 두 교사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관계의 교육학’의 생생한 사례들이다. 특히 ‘문제아’ 혹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로 분류되는 아이들의 성장 서사는 자못 감동적이다. 물리적 억제나 논리적 훈계가 아니라 또래 그룹 안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들과 동료들 그리고 교사가 모두 변화하는 기적이 일어난다. 이러한 마법을 어디서 배웠을까? 짧은 몇 개의 이야기를 통해 밝혀 내기는 어렵겠지만, 그들의 ‘좋은 철학’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에리카는 ‘모든 생명체는 잘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믿는다. 심슨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첨단과학이 되살린 오래된 지혜다. 모든 생명체는 그물로 연결되어 서로 의존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 “낙락장송이나 명목이 나무의 최고 형태가 아니라 나무의 완성은 숲”이라는 신영복 선생의 말씀에 담긴 뜻이기도 하다.
이유진 (수원 영동초등학교 교사) : 심슨 선생님과 에리카 선생님이 한 해 동안 주고받은 편지가 맞닿고 이어져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공립학교와 대안학교라는, 언뜻 보면 다른 공간에 있는 두 사람의 삶이 그 이야기 속에서 꼭 닮아 있습니다. 아이들 마음을 먼저 어루만지고, 함께 사는 세상을 고민하는 교사의 삶이 한 해살이에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일까요? 글을 읽는 내내 아주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조금 더 애쓰고 싶어집니다. 두 사람처럼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진심’은 힘이 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