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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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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 분야에서 페미니즘의 요구가 거세지는 시기에 오히려 오늘날의 페미니즘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매우 색다르고 도발적인 물음을 제기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미국 페미니즘 사상가 제사 크리스핀의 신작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는 자기역량 강화에 몰두하는 라이프스타일 페미니즘을 끝내고 가부장제에 저항하면서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급진적 페미니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남성들에 대한 분노와 울분을 넘어서 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냉철하게 직시하는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 진보를 현상유지와 동일시하는 최신 페미니즘을 비판하면서
혁명적인 페미니즘을 요청한다. : 매우 신선한 주장이자 어떤 질문도 제기되지 않는 페미니즘에
균형을 잡아주는 시도다. : 유리천장을 깨는 게 문제가 아니다.
쇳덩어리로 구조를 깨부수는 것이 관건이다. : 간명하고 전투적이면서도 참신하다.
양심의 도전에 호소하는 책. : 이 가차없이 비판적인 책에서 저자는 21세기 페미니즘에 기름을 끼얹고는 유쾌하게 외친다. “페미니즘아, 까맣게 탄 지구를 떠나라!”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는 제목은 한편으로는 거짓말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도발에 가깝다. 왜냐하면 저자는 뼛속까지 페미니스트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은 그 급진성과 분노에서 3세대 넷페미가 아니라 2세대 페미니즘에 근거한다. 저자는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페미니즘’을 가장 경멸한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여야 한다’고 새겨진 600달러짜리 티셔츠를 입고서 정치적 영웅심리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페미니즘 말이다. 저자가 보기에 그런 페미니즘은 살아남기 위해 초남성적 세계를 모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먼저 돈이면 다 되는 페미니즘, 남성과 자본에 기대는 페미니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5월 24일자 '책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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