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일라 6권. 현직 국어교사이기도 한 장정희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소설. 외딴 섬처럼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 온 주인공 선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고생들의 우정과 연대. 그리고 마음을 치유하는 글쓰기에 관한 성장소설이다.
외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인문계 여고 2학년 고선우는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선택해야 하는 동아리 활동이기에 짝꿍 주희가 이끄는 대로 문예반에 들어간다.
글쓰기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문예반원들의 첫 대면 시간. ‘문쌤’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문예반 담당 교사 문재일 선생님은 예상 밖으로 몰려든 문예반원들에게 “공부나 자습은 절대 하지 않으며 숙제도 많은 동아리이니 자신 없는 사람은 알아서 나가라”면서 난감해한다.
문예반의 리더이자 선후배는 물론 동급생들에게도 흠모의 대상인 오미수를 비롯한 문예반원들의 열정적인 자기소개까지, 세상 모든 게 하찮고 시들하기만 한 고선우에게 문예반은 첫날부터 온통 거슬리는 일투성인데….
번지점프를 좋아하세요? 6 | 그들만의 리그 18 | 잔챙이들의 소굴 38 | 삶이 허구였으면 좋겠네 59 | 상처는 나의 힘 81 | 저물지 않는 한여름 밤 99 | 인디언의 달력, 8월 124 | 카페 시생사 143 | 바코드로 읽는 세상 167 | 다른 반 학생 출입금지 198 | 흔들리는 너의 눈빛 217 | 꽃의 분절 236 | 내 등껍질로 흘러드는 물방울 248 ∥ 글쓴이의 말 266
장정희 (지은이)의 말
요즘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돈과 꿈과 재능에 관한 것이다. 문제는 가진 재능을 펼쳐 볼 수도 없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힘겹게 버티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꿈과 재능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죽음을 먼저 생각한다. 습관처럼 행해지는 자해, 왕따와 폭력 등 학교 문제의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크고 작은 상처를 글쓰기의 질료로 삼아 서로를 보듬고 일어서고자 애쓰는 문예반 소녀들이다. 이들은 아픔과 고통을 멍에처럼 짊어지고 살아간다.
나는 작품 속 문예반 소녀들처럼 글쓰기가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지켜 나가는 힘,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길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