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과 단군신화, 불교, 위만 조선·낙랑군·북대방·남대방·가야 역사는 「삼국유사」에 실려 우리 고대사의 실마리를 전한다. 즉,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 모든 고대사를 잃었을지 모른다. 「삼국유사」에 실린 신화 같은 기이한 이야기들은 우리 고대사를 짐작케 하는 중요한 자료이며, 우리 신화의 뿌리이다. 이 소중하고 귀한 역사를 남긴 일연의 일대기, 「삼국유사」의 의미, 「삼국유사」 속 기이한 대표적인 이야기 몇 편을 한 권에 담아 그 어느 책보다 「삼국유사」의 핵심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
김찬곤 (지은이)의 말
유사(遺事)에서 ‘유’는 유문(遺文 잃을유(끼칠유)·무늬문)을 뜻한다. 그러니까 ‘잃어버렸지만 지금도 영향을 끼치는 옛사람들의 흔적(무늬)’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사’는 일사(逸事 잃을일·일사)가 준 말인데, 말 그대로 ‘잊힌 일’을 뜻한다. 그래서 ‘삼국유사’는 한마디로 고구려·백제·신라 세 나라의 ‘흔적과 일’을 기록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그 흔적과 일은 우리 겨레의 본바탕이고, 지금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