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남성이 된 자가 온몸으로 관통한 폭력, 용서, 그리고 사랑 이야기. 트랜스젠더 남성 토머스 페이지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페이지에서 토머스로 변화해 지금에 이르게 된 여정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기자이자 방송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맥비는 「럼퍼스」와 「퍼시픽스탠더드」에서 '내가 만들어 낸 남자', '미국 남성'이라는 칼럼을 연재하며 끈질기게 남성성에 질문을 던져 왔다. 불경기 이후의 남성성, 직장의 젠더 문제, 미디어가 우리 몸을 대하는 시각 등에 대해 전 세계를 상대로 발언해 온 그는 <맨 얼라이브>에서 트랜스젠더 남성이라는 자신의 삶에 직접 렌즈를 들이댄다.
맥비는 자신의 삶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두 남성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이야기를 이어 간다. 자신을 보호해야 했지만 학대한 아버지. 자신을 죽이려 했지만 살려 준 강도. 그들로 인해 맥비의 인생은 움츠러들고 꼼짝 못 하게 됐지만, 맥비는 그들을 괴물로 만들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가?"라는 맥비의 질문은 거대한 심리적·사회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깨어 있는 남성이 되기 위한 그의 의식적인 노력이다.
이 책의 다섯 개의 장인 "꼼짝 마"(1장), "도주"(2장), "싸움"(3장), "통과의례"(4장), "살아 있는 남자"(5장)는 투명 인간과도 같았던 과거에 맞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제27회 람다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트랜스젠더 회고록이라는 장르의 가능성을 넓힌 중요한 에세이로 평가받는다.
: 달콤하고 여린 상처가 담긴 회고록이다. 토머스 페이지 맥비는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부터 오클랜드에서 당한 강도 사건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지금과 같은 남자의 모습에 이르게 된 과정을 솜씨 있게 전달한다. 오클랜드 강도 사건에서 그는 자신의 몸이 스스로를 구할 능력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회고록은 용서와 자기 발견을 다루고 있지만, 그보다는 사랑 이야기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맥비는 그 유능한 손으로 우리를 이끌어, 찬란하게 살아 있는 남자가 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에게 보여 준다.
: 이것은 그러니까 해피엔딩인 이야기인가. 아니, 어떤 삶도 과정을 ‘엔딩’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그러니 맥비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무엇이 남자를 만드는가? 내가 좋은 남자가 될 것 같아? …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맥비의 목소리를 읽는다. 사랑하고 싶다는 감정을 갖고 있던 시절에서, 고집스러운 힘으로 사랑하고, 뛰어들고, 살아 있는 시절로 그가 이행해 왔음을 바라본다. 그래서 『맨 얼라이브』의 조심스러움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리라고 믿는다.
: 재즈 같다.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생생하다. 극적이다. 맥비의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는 더 나은 말을 찾기 힘들다. … 불확실성, 갈망, 기만적인 단순함, 물리적인 의미보다 신화적인 의미를 향한 집념, 저변에 깔려 있는 잠재적인 어둠과 해방의 가능성. 이를 통해 그는 갓 성년이 된 젊은이가 거쳐 가는 삶의 경로를 그려 낸다. 그 삶은 ‘여성’의 몸이 남성으로 변하는 외적인 변화에 빚진 것이 전혀 없으며, 그 변화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세트] 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1~2 - 전2권> 추천글: 『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1·2』는 2017년 여름부터 ‘도시 답사’를 시작한 문헌학자 김시덕의 답사 방법론과 그의 전국 답사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서울과 경기도라는 도시지역에 관심을 두고 출발한 김시덕의 답사는 어느덧 전국 곳곳의 도시는 물론 농촌, 산촌, 어촌 지역에까지 이르러 일종의 ‘문명론 탐구’라는 성격을 띠게 되었다. 급변하는 21세기 초 한국의 모습, 오늘날까지 이 땅에 발 딛고 살아온 시민들의 다채로운 삶을 김시덕은 생생히 포착해 낸다. 운전면허 없이, 오롯이 두 발로 뚜벅뚜벅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