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로빈 : 한나 아렌트는 학계의 정통 견해를 거부하고 정치 이론의 규칙과 제약을 넘어섬으로써 현대의 상상력을 포착하는 저술을 많이 남겼다. 이 책의 저자들도 그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아렌트가 제시한 문제적 개념 중 하나인 ‘권리들을 가질 권리’를 논한다. 이 구절을 구성하는 각 요소를 서로 다른 저자들이 각각 맡아 분석한 결과, 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개념을 놀랍도록 명료하게 해체했을 뿐 아니라 이론을 수행하는 새로운 방법을 보여 준 책이 탄생했다. 색다르면서도 많은 정보를 담고 있고 인간적이면서도 인간을 초월해 있는 이 책은, 아렌트의 저술만큼이나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조디 딘 (정치철학자) : ‘권리들을 가질 권리’는 이제 클리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인용되는 구절이다. 이 책은 아렌트가 애초에 제시한 개념에서 비판적인 측면들을 되살려 낸 중요한 저술이다. 권리들만으로는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기에 불충분하다. 권리들만으로는 강제 이주, 징발, 전쟁을 막는 탄탄한 성채를 제공할 수 없다. 글로벌 자본주의가 온갖 유형의 권리를 인지하면서 동시에 부인하는 시대에, 이 책에 실린 다양하고 설득력 있는 글들은 우리가 무엇에 대해 왜 저항해야 하는지를 명료히 보여 준다.
제데디아 퍼디 (법학자) : 다섯 명의 독창적인 사상가가 정치체에 소속될 권리를 부인당한 사람들이 어떤 취약성에 놓이게 되는지를 연구한 아렌트의 이론으로 돌아가 이를 면밀히 고찰했다. 시민으로서의 권리가 누군가에게는 거부되고 누군가에게는 잠식되거나 약화되며 또 누군가에게는 왜곡된 민족주의로 변질되고 있는 오늘날, ‘권리들을 가질 권리’를 말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여기에 실린 글들은 이에 대해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것이 우리에게 매우 긴요한 과제임을 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