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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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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보유한 작가이자 1946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 그가 기록한 음악 단상을 모은 책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가 번역 출간되었다. 음악은 헤세의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지금도 수많은 독자들이 헤세의 작품 면면에 흐르고 있는 음악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은 많은 독자들의 호기심과 애정에 부응해 헤세와 음악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드러낸 최초의 프로젝트다.
이 책을 기획한 헤르만 헤세 전문 편집자 폴커 미헬스는 헤세가 젊은 시절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쓴 모든 글 가운데 음악을 대상으로 한 글을 가려 뽑아 ‘완전한 현재 안에서 숨쉬기’와 ‘이성과 마법이 하나 되는 곳’ 등 두 개의 장(章)으로 나누어 실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글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전한 문학작품으로, 헤세의 많은 시와 소설에 은은하게 일렁이는 음악의 그림자를 또렷한 시적 형체로 드러내준다. 1 “완전한 현재 안에서 숨 쉬기” ![]() : 모차르트를 좋아하는 애호가는 많지만 헤세만큼 온몸으로 느끼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누가 쇼팽을 이토록 내밀하고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혼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리라. 헤세에게 음악은 찬란하게 펼쳐진 그림이고 영롱한 소리로 쓴 문학이었다. 이 책으로 그는 우리에게 시공을 뛰어넘어 그 감동적인 체험을 전한다. : 작가는 아름다운 언어를 찾아 헤매는 영원한 방랑자다. 그런 작가들도 언어의 미로 속에서 헤매는 것에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때 최고의 위로는 음악이다. 언어 없이도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음악의 힘에 압도당하는 것 자체가 영혼의 휴식이 되기 때문이다. 헤세는 바로 그런 음악의 마법을 뼛속 깊이 이해했다. 그는 수많은 음악 속에 숨은 영감의 빛과 구원의 목소리를 온몸으로 느꼈고, 바로 그 음악의 감동을 다시 문학의 언어로 변신시키는 능수능란한 마법사였다. 헤세가 사랑한 모든 멜로디와 리듬은 에세이라는 아름다운 형식 속에서 또 하나의 음악으로 부활한다. 헤세는 모든 문장을 악보처럼 연주하여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더욱 찬란한 구원의 메시지로 변신시킨다. 헤세 앞에서는 그 모든 음악이 또 다른 시가 되고 소설이 되어 싱그럽고 눈부신 언어로 울려 퍼진다.” : 헤세는 음악을 들을 때 언제나 이미지와 풍경을 본다. (…) 문학에도 실내악이 있다면, 헤세가 단연 최고의 대변자일 것이다. : 헤세에게 음악은 ‘순수한 현재이자 미적으로 지각 가능한 시간’이었고, ‘찰나가 과거 및 미래와 이루는 일치’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헤세가 음악과 맺었던 관계를, 그 가장 중요한 윤곽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문화일보 2022년 2월 4일자 '이 책' - 조선일보 2022년 2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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