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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충장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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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당신이 매번 한끗 차로 남성 경쟁자에게 밀리는 이유, 통찰력 있는 말을 해도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는 이유, 조금만 목소리를 높여 의견을 내세우면 바로 ‘너무 드세다’며 야유를 받는 이유. 이 모든 게 당신의 능력과 성품이 부족한 탓이라 생각하는가?
『평등하다는 착각』의 저자 메리 앤 시그하트는 이 지점에서 아주 도발적인 주장을 한다. 만약 무시당하는 대상이 여성이라면, 그 이유가 능력이나 성품 같은 개별적 특성이 아닌 성별 권위 격차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문 : 바트 심슨은 마거릿 대처보다 권위 있는가 : “고양이가 매트 위에 앉았다(The cat sat on the mat).”
이 책은 이 문장에 대한 이야기다. 궁금하다면, 읽기를 권한다. 젠더로 인한 분노, 고뇌, 딜레마를 경험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관점, 데이터, 읽는 즐거움. 이만한 인문학서가 없다! : 정치계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란 녹록지 않다. 녹록지 않다는 건 절제된 표현이다. 실제로는 굉장히 고통스럽고 굴욕적이다. 여성이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시작되는 얼굴, 몸매, 목소리, 태도, 위상, 아이디어, 성취, 인격 폄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가혹하다. : 성평등의 가장 큰 장벽은 우리가 이미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남성은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성평등을 일종의 ‘일탈’이라고 생각한다. : 진짜 문제는 여성 권위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분노’이다.
어떤 여성도 찬사를 받으면 안 된다는 분노, 그 배후에는 여성 혐오가 있다. : 남성이 여성에 대항해서 사용하는 무기는 바로 여성의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23년 3월 18일자 '한줄읽기' - 경향신문 2023년 3월 17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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