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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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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청소년문고 시리즈. 일제강점기 창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날숨을 통해 사람의 심성을 느낄 수 있는 모해는 만덕산 깊은 숲 속 암자에서 월봉 스님과 함께 살았다. 월봉 스님은 열다섯 살이 된 모해를 창평의 유지, 고직각의 집에 맡기고 홀연히 떠나 버린다.

창평은 독립운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유천리와 교육으로 젊은이들을 키워야 나라가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삼지내 사이에 작은 갈등을 안고 있다. 그 갈등은 모해가 창평국립보통학교에 입학한 뒤 차츰 사그라지고, 까까머리 모해, 고직각의 손자 형주, 독립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둔 용철, 용철의 사촌동생 해랑은 상월정에서 일본으로부터 창평을 지키는 사총사가 되기로 맹세를 한다.

하지만 창평을 지키려는 사람들만큼이나 빼앗으려는 사람들의 힘도 만만치 않다. 독립군이라면 치를 떠는 멱부리 선생, 고직각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주재소장, 창평 땅을 노리는 만물상회 주인 스즈키 사브로는 서로 도와가며 자신들의 목표를 이루려 호시탐탐인데….

최근작 :<긴급 구조작전, 허들링>,<지팡이새와 우주나무 정거장>,<한락궁이야, 네 집을 지어라> … 총 10종 (모두보기)
소개 :전남 함평의 산골 외딴집에서 태어나 나무와 동물들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2011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귓속에 사는 무당거미』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2013년 『뿌사리』로 한국안데르센문학상, 2015년 『우주나무 정거장』으로 MBC창작동화대상, 『모해를 찾아라』로 송순문학상, 2016년 『얘야, 문을 열어다오』로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는 『파랑게르치 날다』, 『모해를 찾아라』, 『단자요!』, 『느티나무 괴물들』, 『한락궁이야, 네 집을 지어라』 등이 있습니다.
최근작 :<꽃>,<휴가>,<플라스틱 섬> … 총 86종 (모두보기)
SNS ://instagram.com/myungaelee
소개 :한국화를 전공했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2회 선정되었고, 나미콩쿠르 은상, BIB 황금패상,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책 『플라스틱 섬』, 『10초』, 『내일은 맑겠습니다』, 『휴가』, 『꽃』을 쓰고 그렸으며, 『모두 다 꽃이야』, 『신통방통 홈쇼핑』, 『코딱지 할아버지』,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 『내가 예쁘다고?』 『지각』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안수자 (지은이)의 말
“너희들은 조선의 미래다. 조선의 붓이고 칼이다. 지금부턴 슬퍼도 울어선 안 된다. 창흥의숙은 앞으로 수업료도 일절 받지 않을 것이고, 점심도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 내 재산이, 내 몸이 다해도 좋다. 그러니 공부하라.”

어느 날 새벽, 텔레비전을 통해 상월정을 만났습니다.
상월정은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1000년 동안 공부하는 공간이었고, 그곳에 춘강 고정주 선생님이 ‘호남 신교육의 요람’이었던 창흥의숙의 전신 영학숙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상월정이라는 공간과 고정주라는 인물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관심을 갖게 된 창평은 알면 알수록 폭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삼지내 골목을 둘러싼 앙증맞은 돌담과 돌담 너머로 보이는 나무와 꽃들, 그 사이로 보이는 옛 가옥들은 내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으며, 골목 한쪽을 졸졸졸 흐르는 작은 냇물은 자연스럽게 내 속에 있는 동심에 말을 걸어왔습니다.
창평의 매력은 이런 외향적인 아름다움만이 아니었습니다. 호남에는 삼성(三城) 삼평(三平)으로 불리는 지역이 있습니다. 곡성, 보성, 장성과 함평, 창평, 남평을 이르는 말입니다.
삼성 삼평은 임진왜란 때부터 의병들의 저항이 대단했으며, 일제강점기에도 일본 사람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던 곳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에 의해 ‘거친 사람들이 사는 지역’으로 왜곡되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창평도 삼평에 속하는 지역으로 일본인들이 두려워했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밤에는 상인은 물론 일본 경찰조차 돌아다니지 못했다고 합니다. 특히 창평상회는 일본인의 자본침투를 막고,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등 지역민이 하나로 뭉치는 구심점이었습니다.
창평에는 유천리와 삼지내가 있습니다. 유천리는 고녹천의 종가를 비롯하여 의병에 참여했던 고씨 후손이 많이 사는 지역이고, 삼지내는 창흥의숙을 세운 고직각의 후손들이 주로 사는 지역입니다.
유천리는 나라를 지키는 것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믿은 강한 보수의 성향을 띄었고, 삼지내는 국가의 백년대계는 젊은이들의 신교육에 달렸다 믿는 개혁의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평 사람들은 동학농민항쟁이 일어났을 때도 양반과 농민 사이에 큰 충돌이 없이 지혜롭게 극복했으며, 해방 후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의 갈등이 심했던 때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창평은 녹천이 추구했던 보수와 직각이 추구했던 개혁의 두 노선이 큰 충돌 없이 동시에 공존했던 지역이지요.
중학교 역사 시간에 일제강점기에 대한 부분만 나오면 부끄럽고 화가 나서 책을 덮고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창평은 상처받은 내 자존심에 작은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 책이 저처럼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이 작품 속의 배경과 대부분 사건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직각(춘강 고정주)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창작된 인물임이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