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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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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각종 콘텐츠에 중독되어 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보고 소비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볼 게 넘쳐나는데 이상하리만큼 '마음에 딱 맞는' 걸 찾기 어렵다. 재밌게 보다가도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찝찝함. 이 책은 그 이유를 탐색하는 대중문화 소비 지침서다.
드라마, 예능, 유튜브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현대인들이 가지는 문제의식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소비하고 소비하지 않는지, 나아가 무엇이 변했고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들, 쟤는 되고 나는 안 되는 것들이 넘쳐난다. 담대한 작가 이진송은 '요즘 유행하는 것들'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찾아낸다. 사회가 주입한 편향적인 사고에 관해 고민하면서도, 나아갈 방안을 모색한다. 그리고 알려준다. 하나를 보고도 열을 아는 방법을. <시맨틱 에러> <옷소매 붉은 끝동> <문명특급> <골 때리는 그녀들>…, 재밌는 작품들을 통해 사회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정답지보다는 해설지에 가까운, 요즘 세상에 필요한 강단 있는 책 <아니 근데 그게 맞아?>이다. 작가의 말 : 대중문화 비평은 용감한 사람들의 장르다.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가본 적 없는 지점까지 나아가려면 로켓 같은 에너지를 가져야 한다. 이진송에게는 그 에너지가 있다. 1절만 하라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는 1절만 하지 않는 사람이 하는 거예요”라고 경쾌하게 맞받아치며 신선함과 정교함을 연료로 계속 쓴다. 신뢰하는 작가 이진송이 미래의 시점으로 시대를 기록하는 일을 언제까지고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 『아니 근데 그게 맞아?』는 미디어 속 ‘흥미’와 ‘웃음’의 근원을 끊임없이 파헤친다. 저자는 재미를 위해 사회적 소수자성을 폭력적으로 타자화하는 서사를 유쾌, 상쾌, 통쾌하게 비판하고 이러한 전근대성을 거부하거나 전복하려는 움직임은 섬세하게 포착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사회가 무엇을 유희로 소비하고 있는지 명시하고, 무엇을 유희로 소비할 수 있는지 제시한다. 각종 ‘정상성’이 집착적으로 상품화된 오늘날의 미디어 시장에 이진송이 묻는다. “재현하기 전에 생각했나요?”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22년 9월 24일자 '한줄읽기' - 경향신문 2022년 9월 23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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