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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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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 음반의 여명을 장식한 창가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유행했던 신민요와 만요를 비롯해 친일가요와 일제의 금지곡, 해방과 분단 시기의 혼란한 사회상을 담은 곡, 가요극과 영화 주제가와 같은 새롭고도 다양한 유성기 음반을 85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이는 수십 년간 유성기 음반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발품을 팔아 가며 하나하나 수집하고 연구.공유해 온 저자의 노고 때문에 가능하다.
이 책에는 음반으로 전하는 최초의 창가 「학도가」의 현존 버전, 현해탄에서의 투신으로 유명한 윤심덕의 「사의찬미」와 그것의 미스프린팅 음반, 'KBS TV쇼 진품명품'에서 1000만 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국내 최초의 캐럴 음반 「파우스트 노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우승 소감 낭독 음반, 일제강점기 금지곡 1호 「아리랑」 등 희귀하기 이를 데 없는 한국대중가요음반사의 획을 긋는 소중한 자료가 한가득 담겨 있다. 머리말 : 20세기 전반 전체를 관통하는 시대의 반영물로 유성기 음반만큼 흥미로운 것도 드물다. 음반 딱지에 기록된 내용만으로도 식민지의 굴종과 저항, 해방과 분단의 희비 교차, 전쟁의 통한과 전후의 피폐가 그대로 보인다. 또한 그 파란곡절 속에서도 애환을 오가며 그래도 일상을 영위했던 그 시절 대중의 삶이, 예술을 일구었던 가인들의 이야기가 거기에 있다. SP 음반과 흥미롭게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시각 안내자로 이 책이 나왔으니, 언젠가 그 깊은 울림을 함께 들을 수 있는 만남이 있기를 또 기대해 본다. : 유성기 음반 자료 때문에 쩔쩔맬 때 이경호 선생 덕분에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선생님의 책에 추천사를 덧붙이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십 년 동안 모아 온 유성기 음반의 실체가 이 책을 통해 공개된다. 발매 연도순이 아니라 다양하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음반 정보를 흥미롭게 보여 준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분명 SP 음반 애호가와 연구자의 필독서가 될 『대중가요 유성기 음반 가이드북』을 적극 추천한다. : 음원 자료는 공개되고 순환되어야 한다. 또 애타게 필요한 사람에게 합리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 음악을 사랑하고 음반을 수집하는 애호가의 미덕이다. 이에 제일 선두에 서 있는 분이 이경호 선생이다. 여기에 당신이 평생 모은 자료를 글과 함께 다양하게 구분해 공개하셨다.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자료도 있다. 이제 이 귀중한 음원을 들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뛴다. : 최근 대중가요 유성기 음반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한국 대중음악의 태동기를 증언하는 유성기 음반에 대한 궁금증에 목이 말라가던 차였다. 근사한 타이밍에 귀한 가이드북이 탄생해 타들어 가던 목 줄기에 해갈의 청량감이 느껴진다. 이 책은 이미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최강의 유성기 음반 수집가로 유명한 이경호 선생의 역작이다. 실체 접근이 사실상 봉쇄된 1920년대 창가부터 유성기 시절에 탄생한 주옥같은 국민 가요와 존재조차 몰랐던 중요 노래의 오리지널 음반 사진 그리고 시대와 주제로 묶은 그 시절의 달달한 음악 이야기는 그 자체로 망실된 한국대중음악사의 복원이다. 30여 년간 수집해 온 귀한 대중가요 유성기 음반을 이렇게 대중과 공유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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