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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관객들에게 코믹 멜로의 즐거움을 선물하고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로 수많은 드라마 폐인을 만들어낸 박연선 작가. 드라마 [연애시대]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30~40대 시청자들의 가슴에 인생 드라마로 남아 있다. 그런 박 작가가 이번에는 '코지 미스터리'를 정복했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는 박연선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첩첩산중 두왕리, 일명 아홉모랑이 마을에 사는 강두용 옹은 막장 드라마를 보던 중 뒷목을 잡고 쓰러져 생을 마감한다. 구급차가 총알처럼 출발하면 뭐하나. 살아 있는 이도 숨이 넘어갈 때쯤 돼야 겨우 도착할 수 있는 첩첩산중의 마을 두왕리인 것을.
그렇게 아홉모랑이 강씨네는 장례를 치르게 되고, 효성 지극한 아들딸들은 시골집에 홀로 남을 팔십 노모가 걱정된다.

아들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결정된 사항은, 홍간난 여사의 손녀이자 집안 최강 백수 강무순을 시골집에 낙오시키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이 밝고 스무 명 넘게 북적대던 시골집의 아침은 한없이 고요하기만 하고, 그 고요함에 화들짝 놀란 낙오자 강무순이 마당으로 뛰쳐나오지만 무순을 반기는 건 할머니 홍간난 여사의 등짝뿐.

그렇게 강제적으로 시작된 동거 및 유배 생활에 하루 만에 지루해진 무순. 너무너무 심심한 나머지 마당에 묶여 있는 강아지 공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저 집에 개 끌고 돌아다니는 미친년이 산다'는 말을 듣는 동네에서 대체 무얼 하며 지낼 수 있을까. 수준 안 맞아서 나가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집 안에서 놀거리를 찾다가, 할아버지의 책장에서 15년 전 자신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지도를 발견한다.

1. 여름, 슬프거나 말거나 턱이 빠지도록 호박쌈 한입
2. 여름, 부채질은 하다가 그만두면 더 더운 법이지
3. 여름, 하필이면 그 자리냐? 등 한가운데 땀띠여
4. 여름,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어디로 갔을까?
5. 여름, 먹기 전에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6. 여름, 우물물을 길으려면 마중물을 부어야지
7. 여름, 여우비 내리는데 장가는 호랑이가 가고
8. 여름, 납량특집하는 밤에 수박은 곤란하지
9. 여름, 별똥별 떨어질 땐 짧은 소원을
10. 여름, 인간의 기분 따위 아랑곳없구나, 파리 한 마리
11. 여름, 하루살이가 꿈꾸는 세상
12. 여름, 어느 골짜기에서 시체가 썩어간다 할지라도
13. 여름, 늦더위는 짧은 게 예의
추신, 인디언섬머나 늦더위나

박혜련 (「너의 목소리가 보여」「피노키오」)
: ‘과연 범인이 누굴까? 시체는 어디에?’란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그 호기심이 얼마나 얕고 옹졸했는지 반성하게 될 정도로 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부디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박연선 작가와 제가 친구란 것을 세상에 자랑 좀 하게.
이경희 (「함부로 애틋하게」「미안하다 사랑한다」)
: 동네에 기막힌 중국집이 생겼다. 저녁으로 그 집 짬뽕을 배달시켜 먹을 생각을 하고 오후 다섯 시 반쯤 이 소설을 펼쳤다. 딱 한 시간쯤만 읽다가 중국집에 전화를 걸 생각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결국 그 맛있는 짬뽕을 먹지 못했다. 이 빌어먹을 소설이 밥 먹을 시간은 물론, 화장실 갈 시간조차 주지 않고 새벽 세 시까지 나를 무섭게 몰아붙였다. 끝을 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새벽녘 주린 배를 끌어안고 잠을 청하며 나를 열등감에 빠지게 한 작가를 향해 뻑큐를 날렸다.
박연선! 너 혼자 다 해먹어라 그래!
: 박연선 작가가 소설을 썼다고 했을 때 나는 흥분했다. 패티쉬? 아니다. 기시감. 왠지 그녀가 할 것 같은 일을 했고 당연히 재밌지 않겠는가 하는 관성적 흥분. 드라마 「연애시대」를 의뢰했을 때도 그녀가 가장 잘할 것 같은 느낌이었고, 아니나 다를까 질투가 날 만큼 빛나는 대본에 감사했다. 이 소설로 그때의 기억이 데자뷔처럼 되살아났다. 간만에 꺼내보는 나만의 엉뚱한 상상. 박연선을 가둬놓고 글만 쓰게 할 수는 없을까? 이 여름이 벌써부터 재밌다.
황성연 (「발리에서 생긴 일」「구미호외전」)
: 살인을, 실종자를, 시체를 찾는 이야기가 이토록 통통거리고, 유쾌하고, 애틋하다니. 홍 마플 여사가 있는 아홉모랑이로 당장 달려가고 싶다.
황조윤 (「광해, 왕이 된 남자」「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 첫 장을 읽자마자 정주행으로 끝장을 봤다. 눙치듯 간결한 문체와 특유의 삐딱한 감성으로 직조한 시나리오 작가 박연선의 매혹적인 미스터리 추리극. 흥미진진하게 유년의 기억과 사건을 파헤쳐나간다. 하지만 반전 주의. 그 기억의 끝자락은 전혀 미스터리하지 않은 현실의 스산함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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