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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내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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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에서 오랫동안 야구를 담당해 온 이용균 전문기자가 2007년부터 지면에 연재하면서 큰 인기를 얻어온 야구칼럼 ‘베이스볼 라운지’를 책으로 엮었다. 지난 10년간 연재한 340여 편의 칼럼 중에서 야구의 특별한 의미를 알려주는 글 100여 편을 담은 책이다. 경향신문의 김상민 화백의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은 야구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야구라는 프리즘을 통해 본 인문학 에세이’다. ‘세상의 9들에게 희망을’에서는 야구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164경기 연속 무패 투수’라는 글에서는 공이 아니라 사람이 전해주는 감동과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 사람 사는 야구’라는 글 등에서는 야구가 우리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철학적 의미를 함께 담았다. 제1부 ‘9들에게 희망을’, 제2부 ‘어떻게 질 것인가’, 제3부 ‘18.44미터 철학의 공간’, 제4부 ‘야구로 꿈꾸는 세상’으로 나뉘어져 있다. 정교하게 교직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희망과 절망이 어우러진 한 편의 인생 드라마가 탄생하는 순간을 보는 듯하다. 9들에게 희망을 : 이용균 기자의 칼럼은 홈런처럼 시원한 매력이 있다. 그의 칼럼을 읽다 보면 나도 몰랐던 야구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와 날카로운 분석을 접할 수 있다. 야구는 다 같이 하는 게임이지만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혼자만의 게임이기도 하다. 나는 이용균 기자가 야구를 통해 우리네 삶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야구장의 인문학자라고 생각한다. : 20년 넘게 누구보다 열심히 야구를 했다. 내가 모르는 야구가 이용균 기자의 글 속에 있었다. 공 하나가 담장을 넘고, 구장을 넘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이 될 수 있다. 야구가 사랑이 되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무엇보다도 이용균 기자는 야구선수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보듬을 줄 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야구선수가 된 것이 자랑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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