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도모유키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식물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식물기』가 출간되었다. 일본에서 호시노 도모유키는 권력과 제도의 부조리를 작품으로 비판하는 몇 안 되는 작가로 꼽히며, 오에 겐자부로상, 요미우리문학상, 미시마 유키오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문예상, 노마 문예상 등을 수상했다.
“나는 내내 식물과 함께 소설을 써 왔습니다. 식물을 언어로 삼아 소설 속에 살고, 늘어나는 대로 두었습니다. 이 작품집은 그 식물들을 모아 심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호시노 도모유키의 『식물기』에는 모두 열한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아니, 열두 편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남은 씨앗-에필로그」는 말 그대로 에필로그이기에 맨 마지막에 자리해야겠지만, 마지막 작품 「샤베란」 앞에 놓여 있다. 에필로그 성격을 띠면서 또 하나의 단독 작품으로 읽히는 「남은 씨앗-에필로그」에 대해 옮긴이 김석희는 “호시노의 이런 실험적인 시도 자체가 책이라는 콘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고, 대단히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한다.
한국어판 서문
피서하는 나무
디어 프루던스
기억하는 밀림
스킨 플랜트
고사리태엽
식물전환수술을 받기로 한 전 여자 친구를 설득하는 편지
인형초
시조 독말풀
춤추는 소나무
벚꽃 낙원
샤베란
남은 씨앗-에필로그
옮긴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