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행동으로 세상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약자가 고통받는 현장에 앞장서서 달려가는 명진 스님의 신작. 최고의 부자도, 최고의 유명인사도 궁금해 마다하지 않던 인생을 잘 사는 방법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스님은 말한다. “우리에게는 그 어떤 길을 가더라도 헤쳐나갈 능력”이 있다고.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이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오래 수행하다 보니 스님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게 행복인지 묻는 사람도 꽤 많아졌다.” 더러는 스님에게 이런 질문도 한다. “미운 사람을 매일 봐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스님은 참으라, 용서하라, 내 잘못이라 생각하고 넘겨라 같은 대답을 하지 않는다. “사람 관계가 언제나 맑은 하늘”일 수는 없고 “구름처럼 마음은 변화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스님은 특유의 화법으로 이 질문에 대답한다. “미워해. 계속 미워해라. 미운 마음을 어떻게 하겠냐. 그런데 그 마음이 왜 생겼는지는 스스로 생각해봐라. 그 마음이 정말 네 마음인지 물어봐라.”
명진 (지은이)의 말
사흘 뒤에 죽게 된다면 어떨까.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방에 놔두고
사흘 뒤에 죽게 된다면
너무나 슬프겠지.
삼 년 뒤에 죽는다면 어떨까.
조금이라도 덜 불행할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삼십 년 뒤에 죽는다면 어떨까.
얼마나 오래 살아야 좋은 걸까.
삼백 년 뒤에, 삼천 년 뒤에 세상을 뜬다면 좋을까.
엄청엄청 행복할까.
가까운 친구, 사랑하는 가족들……
자식과 손자, 그 손자의 손자까지 다 죽는데
혼자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산다면 과연 행복할까.
허허……
봄 꽃물이 초여름 뜨락을 적시는 어느 날
어떤 게 행복일까.
여시여시(如是如是)로다!
2018년 5월
기린산 내린천 자락에서
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