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소설가,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 《아낌없이 살아보는 중입니다》를 열어 읽으며, 임현주 아나운서가 말하는 사람일 뿐 아니라 말 거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천천히 차오르는 벅참이 있는 질 좋은 대화를 나눈 것만 같다. 이해할 수 없는 일에는 순응하지도 수긍하지도 않으며, 슬쩍 용기를 내어 한 걸음을 딛고 또 한 걸음을 더 내딛는 임현주만의 리듬이 에세이에 그대로 있다. 이토록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가진 이는 결코 소모되지도 대체되지도 않을 것이다. 덩달아 마음속에 추진력이 솟아,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망설였던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싶어진다. 임현주가 흥얼거린 멜로디는 동시대의 멋진 돌림노래가 될 것이다.
이다혜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칼럼니스트) : 세상이 내 말을 듣게 하려면 일단 내 말을 해야 한다. 말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아나운서 같은 일을 업으로 삼고 나서도 그 사실을 제대로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생각은 날카롭게, 말은 과감하게, 글은 자신에게 충실하게. 임현주 아나운서의 첫 책을 읽으며 그가 지금까지 보여온 행보와 어긋남이 없다는 데서 존경심이 생겼다. 임현주 아나운서의 지금부터의 행보에 이 책이 활기찬 분기점이 되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