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를 비롯한 일곱 캐릭터들이 숲속에서 보내는 일상을 그린 만화이다. 여섯 컷에서 여덟 컷이 들어간 한 면이 하나의 에피소드를 이룬다. 매주 한 에피소드씩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연재물인 덕분에 만화 속에 계절감이 잘 드러나는데, 『혼자 있다고 생각한 건 나 혼자만일지도 몰라』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기분은 작은 일로도 바꿀 수 있어』 두 권 모두 ‘봄-여름-가을-겨울-다시 봄’으로 계절이 이어지고 있어 옴니버스 구성의 만화책임에도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책을 읽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다채로운 동물 캐릭터에 있다. 쉽게 울고 우울해하고 쉽게 화가 나고 심술궂어지는 토끼 모피, 종종 사색에 잠기고 생각이 깊은 듯한 개구리 음악가 게리, 이것저것 맛있는 걸 만들어주기를 좋아하고 남한테 화를 잘 못 내는 고양이 소라 등 왠지 주위의 친구가 하나씩 떠오르는 동물 친구들이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도 다르지 않다. 이 동물 친구들이 함께 놀고 웃고 울고 화내고 위로하고 또 위로받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고단했던 하루를 보내며 놓치고 만, 나의 따뜻한 마음을 되찾게 될 것이다.
1997년 문구 회사에 디자이너로 입사해 ‘리락쿠마’ 캐릭터 디자인과 상품 디자인을 담당했어요. 지금은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 『리락쿠마와 함께라면』, 『따듯한 내 친구 이불이』, 『리락쿠마 여기 있어요』, 『오늘도 꿈사탕 가게』 등이 있습니다.
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고 목표입니다. 지은 책으로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지옥 초등학교」 「십 년 가게」 시리즈를 비롯해 『어떤 은수를』 『양과 강철의 숲』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