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서가 단면도
(0)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이 2016년 가을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instagram.com/round.midnight)에 1~2주에 한 번씩 게시해온, 음악에 관련한 글을 추려서 다듬고 덧붙인 것이다.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음악이라기보다는 음반에 가깝고,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음반 자체라기보다는 음반을 둘러싼 기록과 감상이다.

책에 실린 음반은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 R&B)로 시작해 아트 블래키(Art Blakey), 자니 그리핀(Johnny Griffin), 에릭 돌피(Eric Dolphy, 이상 재즈),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 안리(杏里, 이상 시티 팝), 아이언 메이든(헤비 메탈) 등을 거쳐 유스 라군(Youth Lagoon, 일렉트로닉)으로 마무리된다. 음반을 고르는 데 특정한 규칙 같은 건 없다. 그저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반려묘의 발자국이 찍힌 선반에서 꺼내졌다.

이재민에 따르면 청소와 음악은 닮은 구석이 있다. 우리의 지금 상태를 보다 좋게 만들어주는 건 물론이고, 상쾌함, 청량함, 명랑함 같은 게 있는 두 음절짜리 단어라는 점에서. 그에게 청소와 음악은 어수선한 일상을 자기 식으로 보듬는 일종의 도구인 셈이다.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이라는 제목을 ‘음악으로 하는 청소’라고 바꿔 불러도 무방한 이유다. 따라서 “청소를 하려면 청소기를 돌리기도 해야 할 텐데, 그러면서 음악을 듣는 게 가능할까요?”라는 질문을 한다면 긍정도 부정도 하기 어렵다.

이 책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만의 청소 노하우나 음악 (또는 음반 디자인) 평론을 기대한 독자는 얼마간 허전할지 모른다. 하지만 독자의 허전함은 일과 생활을 노련하게 분리하고, 순간 순간 좋음과 그 이유를 찾으려는 한 사람의 모습으로 채워진다. 그렇게 이재민은 이 책에서 독자가 ‘일상적 헐렁함’을 건져내기를 권한다.

최근작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타이포그래피의 숲> … 총 4종 (모두보기)
SNS :https://instagram.com/round.midnight
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