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은 축복받을 일이다. 하지만 임신한 동안 여성은 평온하고 행복하지만은 않다. 한 생명을 오랜시간 몸 안에서 길러내어 생명을 잉태한다는 대단하고 중요한 일을 해나가는 동안, 입덧부터 출혈까지 다양한 변화를 오롯이 혼자 감당하게 된다. 그래서 여성은 때로 외롭고 두렵다.
임신 전에는 몰랐고 임신한 후 경험자들에게 묻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수많은 몸의 변화. 여성들은 그 변화 앞에서 때로 당황한다. 자신의 무지함을 마주하며 아이를 낳기도 전에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을까봐, 엄마로서의 자질이 없을까봐 자책한다. 생명을 품고 있는 만큼, 그 존재 자체가 소중한 임신부.
그러나 태아 중심으로 발전해온 임신·출산 문화에서 임신한 여성이 겪는 다양한 변화와 위험은 혼자서 대비하거나 예방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시간에 쫓기는 진료를 받다보면 궁금증을 세세히 풀어나가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인터넷에 의지하게 되고, 그 안에서 정보를 얻으려 애쓴다. 하지만 잘못된 지식이 너무도 많다.
《작은 변화에도 걱정이 많아지는 예비 엄마들에게》의 지은이 전종관 교수는, 30년 동안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에서 임신과 분만을 진료했다. 그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되어 이 책을 쓰게 됐다. 이 책을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고민이 줄어들고 행복한 출산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그의 소명 의식이 이 책의 바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