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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행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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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 삼대의 삶을 풀어낸 그림책이다. 제주 출신인 고희영 감독이 처음으로 쓴 동화로 그 내용이 아름답다. 해녀 삼대의 이야기가 개연성 있는 서사 속에 한 편의 시처럼 매 페이지마다 울렁거리고, 아이의 관점에서 펼쳐진 시점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교훈이나 메시지의 그 어떤 강요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해녀 할머니와 해녀 엄마를 늘 바라보고 기다리는 아이는 어쩌면 해녀를 알고 해녀를 본 적 있지만 해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과 흡사하게 닮은 듯하다. 등장인물이 어린 아이지만 읽는 누구나 그 아이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건 너만의 이야기가 아닌,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데 동의가 되는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고희영 감독의 글에 세계적인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특별히 [물숨]의 더빙을 맡았던 전 SBS 안현모 기자가 글의 번역을 맡아주었다. 의성어 의태어뿐 아니라 한국만의 특별한 정서 전달에 있어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줘서 둘의 합작이 보다 큰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 책의 뒤편에는 영어 번역본을 수록하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7년 6월 10일자 '어린이 책'
 - 중앙일보 2017년 6월 17일자 '책 속으로'
 - 한겨레 신문 2017년 6월 22일자

최근작 :<엄마는 해녀입니다 (영문 보드북)>,<엄마는 해녀입니다 한글 + 영문 보드북 세트 - 전2권>,<엄마는 해녀입니다 (한글 보드북)> … 총 8종 (모두보기)
소개 :2019년 현재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한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작가였다. 대표작으로 해녀들의 삶과 숨을 기록한 '물숨Breathing Underwater', 눈을 잃은 남자와 눈만 남은 남자의 동행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시소See-Saw', 한 점 그릇과 한 남자의 한 길 불 속 이야기를 담은 '불숨the breathing of the fire', 지은 책으로 『다큐멘터리 차이나』 『물숨 - 해녀의 삶과 숨』이 있다.
최근작 :<행복한 그림 이야기> … 총 20종 (모두보기)
소개 :전 세계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왕성한 전시 활동을 하고 있는 에바 알머슨은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미술 학위를 취득한 스페인 출신 화가이다.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해 담아낸 그녀의 작품은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바라보게 함으로써 누구에게나 기뻐하고 기념할 만한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회화와 조각 등의 작품 활동을 가장 많이 하지만, 코카콜라, 두산, 삼성, 홍콩 TMT 플라자 등의 기업과 협업해 공공 미술, 설치, 공익 광고 등을 진행했으며, 각종 TV 시리즈와 할리우드 영화에도 소개된 바 있다.
최근작 :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대학에서 언어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통번역을 전공했다. 익숙함과 낯섦이 포옹하듯 균형을 이루는 짜릿하면서도 안정적인 감각을 좋아한다. 그래서 매일의 일상을 사랑하고 아끼는 만큼 온 세상을 누비고 여행하는 것을 즐기며, 그 안의 사람들과 주고받는 모든 언어와 소통에서 소중한 희열을 느낀다.

에바 알머슨 (그림)의 말
제가 제주 해녀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우연히 집어든 잡지를 통해서였습니다. 저는 그 강렬한 사진들에 즉각 매료되었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빨려들 듯이 기사를 단숨에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하루빨리 제주도에 가서 이 여인들을 만나야 하겠다고 말이죠.

그러다 2016년 5월에 드디어 제주도의 한 바닷가에서 해녀들의 물질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해녀들을 그림으로 그렸는데, 운이 좋게도 그 그림들이 제주 지역 신문과의 한 인터뷰에 실리게 되었지요. 고희영 감독이 우도 해녀들의 삶과 숨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물숨] 제작을 막 끝냈을 무렵이었습니다.

7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3년 동안은 카메라를 꺼내보지도 못하고 그저 그들과 어울려 지내기만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고감독이 제 인터뷰를 보고는 개봉도 하기 전에 영화를 저에게 먼저 보여주었고, 저는 제가 그린 해녀 캐릭터를 영화를 홍보하는 데 쓰도록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그때 그녀의 이메일을 처음 받았을 때, 저는 직감했습니다. 인생에서 무언가 중요한 일이 벌어지려 하는구나. 나의 가슴속 깊은 소망이 곧 이루어지려 하는구나. 그리고 그것은 이렇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해 9월, 저는 고희영 감독, 김형선 사진작가와 함께 제주도의 우도로 갔습니다. 신기하게도, 김형선 작가는 한 해 전 제가 상하이에서 봤던 그 사진들을 찍은 장본인이었습니다. 해녀들의 작업 모습을 지켜보고 그들의 집에 초대되어 가족들도 만나보며 함께 보낸 시간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있던 매 순간마다 저는 제가 무언가 특별한 존재와 함께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해녀들이 사회의 변화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닌, 그보다는, 인간이 가진 가장 숭고한 가치가 꿋꿋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을 그녀들을 통해 목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해녀가 저에게 결코 지울 수 없는 영향을 주었고, 저를 영원히 바꾸어놓았다고 믿습니다. 그들의 결단력과 독립성, 서로 협업하며 가장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상부상조하는 능력, 여기에 스스로의 제약을 인정하고,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을 바탕으로 가족뿐 아니라 더 나아가 지역 사회까지 부양한다는 자긍심, 그리고 그들의 지극히 단순한 삶은 너무나도 놀랍고도 귀감이 됩니다.

해녀 삼대의 이야기를 담은 본 책의 삽화를 그리게 된 것은 저에게 있어 대단한 선물이었습니다. 몇 달 동안이나 작업실 밖을 나가지 않고도 그들과 함께 제주도와 우도를 여행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한 정직하게 그리고자 노력했고, 제가 그토록 존경하는 이 여인들이 최대한 빛날 수 있도록 애썼습니다.

이 책이 해녀에 대한 저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이 대단한 세상을 아직 모르는 분들에게도 전해지길 기원합니다.
고희영 (지은이)의 말
어린 시절 나의 놀이터는 바다였습니다. 누가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갈 수 있는지 친구들과 겨뤄보곤 했습니다.

어느 날, 친구보다 더 용감함을 뽐내고 싶은 욕심에 나는 평소보다 더 깊은 바닷속으로 성큼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 순간, 나의 몸이 기우뚱 균형을 잃으면서 깊고 푸른 바닷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물 밖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을 칠수록 바다는 나를 더 깊은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마음이 급해지자 숨은 더 가빠졌습니다. 물을 실컷 먹었습니다. 물속에서는 고함을 쳐도 아무도 듣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도 아무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 나에게 바다는 무시무시한 미지의 세계로 남았습니다.

내 고향 바다에는 해녀들이 있었습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듯이 그녀들은 바다로 나가고 바다에서 돌아옵니다. 그녀들은 바다가 두렵지 않은 걸까요? 어떻게 숨을 멈추고 그렇게 오래도록 바다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요?

오랜 궁금증은 다큐멘터리 영화 [물숨]을 만들게 한 씨앗이 되었습니다. [물숨]을 제작하던 즈음에 한라일보 이현숙 기자의 소개로 스페인에서 온, 역시 해녀에 반해 있던 에바 알머슨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눈에 쨍 마음이 통했습니다. 바다를 농부처럼 가꾸는 사람, 바다의 것을 빼앗아오지 않는 사람, 바다와 함께 사이좋게 살아온 사람, 그 해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세계 어린이들에게 알리는 동화책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해녀들의 고향인 제주도로 갔습니다. 그녀는 온종일 갯바위에 앉아 해녀를 그렸고 저는 글을 골랐습니다.

그녀는 해녀들이 차려준 밥상 앞에 앉아 비린내 나는 청각이며 미역을 잘도 먹었습니다. 해녀가 자신이 쓰던 큰눈이(물안경)를 선물로 주자 눈물을 글썽이며 좋아했습니다. 그 선물을 책상 위에 두고 바다 내음을 맡으며 그림을 그렸다 했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마음을 다해 해녀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해녀들의 힘찬 숨과 에바 알머슨의 고운 숨, 저의 행복한 숨이 담겨 있습니다.

이 동화에는 제주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해녀들의 언어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해녀가 내 고향 제주의 해녀가 아니라 더 너른 바다의 해녀로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바다에서 욕심내지 않고 살아가는 해녀들의 아름다운 숨비소리가 전 세계 어린이들 마음에도 울려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동화의 실제 모델이 되어준 채지애 해녀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난다   
최근작 :<초록을 입고>,<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달걀은 닭의 미래>등 총 154종
대표분야 :에세이 13위 (브랜드 지수 474,040점), 한국시 23위 (브랜드 지수 37,668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24위 (브랜드 지수 108,08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