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맘부터 60대 은퇴자까지, 인생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아는 지구별여행자 열세 명의 특별한 이야기. 저자들은 여행 중에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대신 여행을 통해 반추한 삶의 편린을 담았다. 오지 마을 여행과 식도락 번개를 즐기던 여행자들이 비행기표 대신 펜을 들었다. 그리고 여행이 아니라 인생에 관해 썼다.
마라톤이 가져다 준 성찰, 부부의 내밀한 이야기, 잘 나가던 회사를 판 여행광, 역기러기 가족, 80대 아버지를 위한 깜짝 여행, 60대 애처가의 편지, 남편의 타임캡슐, 초보여행자의 성장기, 남다른 가족애 등 소재가 다양하다. 삶보다 여행이 특별할 것 같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의 일상이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다리던 아들 대신에 넷째 딸로 태어나 ‘그만이’로 불렸다. 하지만 예쁨 받고 자라면서 ‘그저 그만’이로 승격했다. 어느 자리에서든 그저 그만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외유내강을 지향하는데 가족 앞에서는 나의 ‘외유’가 ‘허술함’으로 보이는 것 같다. 의도한 빈 구석이라고 해도 믿지 않는 눈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오늘이 늘 가장 행복한 날이다.
경남 고성군에 있는 초등학교 사택에서 태어났다. 그것이 인연이었는지 20년 넘게 교편을 잡으며 세 아이를 키웠다. 젊은 시절 시간에 쫓겨 살다가 이제야 늦은 방학을 맞이하여 남편과 여행도 다니고, 미드도 실컷 보는 여유를 만끽중이다. 뒤늦게 귀촌의 꿈을 꾸며 행복한 상상을 하며 지낸다.
며칠 전 혼자 계시는 고향 밀양의 아버지 집에 들렀다. 시 두 편을 펼쳐 보이신다. 중학교를 설립해 평생을 육영에 공헌함에 따른 제자, 막내딸에 대한 사랑의 시였다. 어제는 부곡 cc에서 운동하셨단다. 97세 아버지와 함께 운동해 주신 후배분들이 고맙다. 사람과 시와 골프를 이 세상 누구보다 좋아하시는 아버지처럼 내용 있는 아름다움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