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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월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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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감정'이 있다. 장르를 막론하고 모든 작품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감정'이다. 즉, 독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공감과 비애인 것이다. 감정은 등장인물의 결심과 행동 그리고 대화 따위를 굴러가게 하는 모든 것에 가로놓여 있는 가장 핵심이 된다.
감정이 없다면? 그렇다면 주인공을 향한 초점도 사라지고 만다. 푯말이 증발하는 것이다. 플롯의 흐름은 말라붙은 강바닥을 드러내며 무의미한 사건으로만 채워질 테니 이런 데 시간을 할애할 독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왜? 무엇보다 독자는 감정적인 체험을 하고자 한 권의 책을 펼쳐 들기 때문이다. '감정'과 '표현'의 문제는 작가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시달리는 것들이다. 이러한 감정들은 다양하게 다루어질수록 좀 더 섬세한 묘사가 가능하리라 믿는다. 이 책은 모두 130항목의 감정 상태를 다룬다. 각각의 항목에는 독자 여러분이 등장인물의 반응을 완벽하게 창조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선별한 신체적 반응, 사고, 내적인 동요 등의 목록이 담겨 있다. 또한 이번 개정판에서 추가된 '파워 동사'를 통해 독자 여러분이 복합적인 행동 양태를 묘사할 때 더욱 적절한 언어를 택할 수 있게 되었다. 감사의 말 : 무대를 채우는 배우의 힘은 그때그때 만들어내야 하는 자신의 감정에 얼마나 확신이 있는가에 달려있다.
나의 심장은 울고 있는데 손끝이 웃고 있다면 나는 진짜 광대가 아니다. 온 몸의 근육 하나하나에 아픔이 배어나오고, 내 온 전신이 눈물이 되고 울음이 터질 때 비로소 나는 슬픔 속에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흩어진 감정과 몸을 하나로 이어주는 혈관과 같다. : 스스로 글밥을 먹는다 생각된다면, 또는 이야기꾼이 되기로 작정했다면 피해갈 수 없는 책!
한마디 대사가, 그 모든 상황들이 도저히 풀려갈 길 없어 머리속이 하얗게 될 때, 등장인물 모두가 참다못해 나에게 소리지르기 시작할 때, 이 모든 것 다 때려치고 싶을 때, 딴 생각말고 차분히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각각의 주인공들, 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들이 그제서야 살아 숨쉬는 존재로 변하기 시작한다. : 하나의 노래가 가수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대선배의 노래를 후배가수들이 부르면 오랫동안 묻혀졌던 새로운 감동에 눈뜰 때가 많습니다. 그것은 단지 목소리가 새롭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의 빛깔과 결이 다르고 표현하는 깊이가 다양한 것이지요. 결국 노래든 소설이든 연기든, 중요한 것은 감정에 감정을 쌓는 일입니다.
지금 감정의 힘이 메말라있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 특히 창작량이 많을 때 작가가 마주하는 도전 과제 중 한 가지는 감정을 묘사할 때 신선한 방식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런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개론서로 손색이 없다. 나는 작품을 쓸 때마다 창작 지침서이자 창의적 사고 도구, 그리고 소중한 참고 자료의 하나로 이 책을 자주 들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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