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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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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노동자부터 요양보호사까지 딸이 듣고 기록한 엄마의 육십 인생 고군분투기. 62세 엄마 박영선 씨는 말했다. "나는 삶에서 이룬 게 아무것도 없다." 31세 딸 김은화 씨는 생각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자식들 도시락부터 시부모 밥상까지 하루 열 번 상을 차리고, 집 앞의 물류창고에서 여덟 시간 이상을 꼬박 일하고, 주말에는 빨래와 장보기로 바빴던 엄마의 노동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마침 회사도 그만둔 마당에 작정하고 엄마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기로 했다. 그 길로 눌러앉아 출판사 '딸세포'를 차리고 모녀간의 마라톤 인터뷰를 첫 책으로 내놓는다. 이 책에는 엄마의 과거를 함께 들여다봄으로써 현재를 재해석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딸은 엄마를 긴 노동으로부터, 폭력적인 아빠로부터 지켜줘야 할 사람으로 여겨 왔다. 이야기를 찬찬히 듣다 보니 인간 박영선 씨는 구원자가 필요 없는, 강한 사람이었다. 1972년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공장노동자로 일하던 시절부터 2013년 요양보호사로 은퇴하기까지 박영선 씨는 40년간 제 손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사람으로서 가진 뿌리 깊은 자부심이 있었다. 여기에 가사와 육아, 시부모 돌봄노동까지 전담해왔다. 그러나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프롤로그 ◇ 엄마의 끝없는 노동을 바라보던 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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