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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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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서른일곱 번째 책. 번역가 서라미의 첫 산문집이다. 번역 원고의 원고지 1매 가치를 면 100퍼센트 오가닉 실 한 볼이나 손잡이가 실리콘으로 마감된 코바늘 두 개로 환산하는 저자의 못 말리는 뜨개 사랑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 번에 한 코씩만 뜰 수 있는 뜨개처럼 한 땀 한 땀 촘촘하게 엮어낸 다채로운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뜨개질'이라고 부르는 행위에 담긴 편견들을 보기 좋게 무너뜨린다. 저자는 "뜨개는 실로 하는 번역"이라는 통찰에서 시작해 엉킬 대로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면서 좀처럼 풀리지 않는 타인과의 관계를 떠올리고, 뜨개에 덧씌워진 '여성스러움'이라는 프레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기도 한다.

첫 코부터 마지막 코까지 실과 바늘이 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뜨개'라는 드넓은 우주 나아가 '삶'이라는 아득한 세계를 유유히 표류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표지 일러스트인 아란무늬 래글런 스웨터를 실제로 떠볼 수 있도록 책 말미에 실은 도안은 이 땅의 뜨개인들을 위한 저자의 애정 어린 선물이다.

뜨개를 안 해보셨군요
뜨개는 실로 하는 번역이다
뜨개라는 우주
기꺼이 잡스럽게 거침없이 산만하게
엉킨 실타래를 푼다는 것
자기 분열적 뜨개와 존재의 증명
의외의 니트
꽈배기의 진짜 이름
미사일과 뜨개질
짐머만을 읽다
지코지기면 백전백승
뜨개 하는 남자들
모니카 수예점
뜨개 수업
만국의 뜨개인이여, 단결하라
당신이 뜨개를 하면 좋겠습니다

부록: 표지의 아란무늬 래글런 스웨터 뜨기

최근작 :<번역하는 마음>,<[큰글자도서] 아무튼, 뜨개 >,<아무튼, 뜨개> … 총 42종 (모두보기)
소개 :혼자 하는 일인 줄 알고 번역을 시작했다. 해보니 저자와 독자 사이를 부단히 오가는 일이었다. 의외로 행복했지만 때로는 고달팠고, 그럼에도 재미있고 가끔 지쳤다. 번역이 가져다줄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오늘도 읽고 쓰고 옮기는 중이다. 『눈물 없는 뜨개』, 『일상의 악센트』, 『왜 함부로 만지고 훔쳐볼까』 외 여러 권을 옮겼고, 『아무튼, 뜨개』와 『번역하는 마음』을 썼다.

제철소   
최근작 :<아무튼, 헌책>,<청년부에 미친 혜인이>,<생활풍경>등 총 58종
대표분야 :청소년 소설 38위 (브랜드 지수 3,825점), 에세이 38위 (브랜드 지수 128,143점)
추천도서 :<아무튼, 망원동>
이 책을 만들면서 저 역시 어린 시절을 보낸 ‘상계동’이라는 동네를 자주 떠올렸습니다. 당시 철거 문제로 이슈가 된 ‘173번지’나 새벽미사 길에 지나던 아까시나무 숲의 풍경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몸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동네라는 감각’일 테지요. 제 아이에게도 지금 사는 동네가 그러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김태형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