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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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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지구의 역사, 과학적 논쟁, 생태 문제를 연어라는 놀라운 생명체의 눈으로 살펴본 이야기다. 논픽션 분야 명저인 《대구》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마크 쿨란스키는 연어를 주제로 인간의 크고 작은 선택들이 생태계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추적한다.
저자는 태평양과 대서양, 북유럽, 캄차카까지 연어와 인간이 공존하는 거의 모든 곳을 탐사했으며, 풍부한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종의 진화, 문명의 발달과 인간의 흑역사, 기후 변화 등의 주제를 풀어낸다. 연어를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어우러진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연어가 살아남지 못하면 지구 또한 생존할 희망이 거의 없다.” : 연어만큼 상징적인 물고기는 거의 없다. 쿨란스키는 이것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그는 부화장, 연어의 생애 주기에서 시작하여 인간이 이 특별한 물고기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주제로 도약한다. : 쿨란스키는 사람들에게 행동하라고 요구하며 더 원대한 꿈을 꾼다. 이 멋지고 강력한 내용을 담은 책을 매개로 모든 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 이 책은 ‘혹사당한 영웅’ 역의 연어가 환경적 비극을 겪은 이야기를 담은 하나의 서사시다. 쿨란스키의 가장 큰 장점은 이 물고기가 겪은 곤경과 주요 환경 문제들을 연결하는 방식에 있다. 그는 진보라는 이름으로 소외당하고 무시당한 존재들을 조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 자연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옹호하면서 우리에게 긴급한 경종을 울리며 주의를 집중시킨다. : 연어라는 종을 생태계를 대표하는 생물이자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의 축소판으로 만든다. : 쿨란스키는 음식, 식재료에 관한 저자 중에서 가장 지적이고, 많은 글을 쓰고, 박식한 인물의 한 사람이다. : 쿨란스키는 평소에 대중에게 주목받지 못한 대상의 사회적 역사를 서술하는 데 대가다. : 연어는 바닷속에서 성장하면서도 강물의 길을 알고 숲속으로 파고든다. 야생의 흑곰을 상대하는가 하면 첨단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의 손길도 아는 동물이다. 수없이 죽어서 자연의 비료가 되기도 하며, 동시에 먹이그물 어느 곳에서는 포식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채로운 눈으로 지구를 살아온 연어의 시선은 세계사와 사회사를 관통하는 장대한 이야기가 되어 이 책에 담겼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온갖 이야기들이 연어의 관점에서 어느 역사가의 필치보다 힘 있게 펼쳐진다. : 이 책은 연어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으며 바다의 유한성, 모든 존재 간의 상호연결성을 이야기한다. 한국 사회는 어느덧 ‘물고기’를 ‘물살이’라는 대체어로 부를 것을 요구하는 시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연어를 비롯한 수많은 비인간존재들이 먹거리나 이용할 자원으로 착취당하고 있다. 연어를 식탁에서 마주한 적이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인간은 종종 사소한 선택 하나가 바다를 해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놓치기도 한다. 더 많은 이들이 연어의 위기가 곧 지구공동체 전체의 위기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를. 연어와 우리는 운명공동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23년 3월 18일자 '책의 향기' - 경향신문 2023년 3월 17일자 '책과 삶' - 서울신문 2023년 3월 17일 - 문화일보 2023년 3월 17일자 - 한국일보 2023년 3월 17일자 '새책' - 한겨레 신문 2023년 3월 24일자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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