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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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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농부 시인 서정홍의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실천문학사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스무 해가 되는 2019년 도서출판 단비에서 새롭게 단장하여 내놓은 시집이다. 스무 해 전의 시집에서 몇 편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빼고, 스무 편 남짓 시를 새로 써 넣어 완전히 새로운 시집으로 재탄생하였다.
노동자에서 시인으로 그리고 지금은 산골 농부로 살며 땀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시인이기에 그의 시집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진솔한 삶의 시로 가득 채워져 있다. 송경동 시인이 발문에서 ‘어제의 시가 아닌 오늘의 시’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이 시집은 스무 해 전에 나왔으나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삶의 이야기 이며 사랑의 시인 것이다. 시인의 말…6 : 어느 순간 그의 평범한 말 속에 숨은 삶에 대한 깊은 예의와 직관이 일상의 허위에 찌든 내 머리를 번개처럼, 벼락처럼, 묵직한 태산처럼 찢어 놓던 기억은 비단 나만이 경험했던 일이 아닐 것이다. 이 시집에는 가난했지만 금강석처럼 투명하고 단단하며 아름다웠던 그의 젊은 시절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그의 시들이 모두 어제의 시가 아닌 오늘의 시들로 생생하고 오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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