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어느 해 10월 엄마와 딸이 도쿄, 오사카, 교토를 여행하며 나눈 대화, 감정, 기억. 각자 다른 시간에 도쿄에 도착한 두 인물은 함께 저녁 거리를 걷고, 비바람을 피해 조그만 식당에서 식사하고, 미술관과 사찰, 중고 서점에 방문한다. 그동안 둘은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 궁금했던 일본의 날씨에 대해, 너와 나의 별자리에 대해, 각자 입은 옷과 과거 기억이 응축된 사물들, 또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그 사이사이로 엄마와 딸의 대화, 화자인 딸의 기억과 상념, 서로에게 가닿으려 하나 실패할 뿐인 옅은 낙담과, 그럼에도 그 마음을 이어보려는 애씀의 시간이 고요히 교차한다.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
: “나는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 “제시카 아우의 소설은 일견 소박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이야기처럼 보이나 그 아래로는 정체성과 존재론이라는 심원한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니까 이런 것, 타인으로부터 겪는 외로움과 다정한 관심은 같은 순간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 : “서로를 향한 애틋함과 그에 대한 낙담이 계속해서 휘도는 둘의 대화에는 실패를 예감하는 희망만이 옅은 소리를 내며 숨죽여 있다. 풍성한 감정들로 가득한 정밀하고 유려한 이야기.” : “우리는 종종 타인을 풀어야 할 미스터리나 수수께끼로 대하곤 한다.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는 이 같은 충동을 이해하면서도 고요히 다른 접근법을 제안한다. 어쩌면 소설보다도 우리의 삶에서 흔히 지나오곤 하는, 마땅한 언어가 부족해 이렇게 정리해볼 뿐인 풍경, 그러니까 가능한 한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로 살아낼 것.”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3년 3월 17일자 '책&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