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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성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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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외고 수학 선생님이, 아마추어 복서가 되었다. 정교사 채용 면접에서 여덟 번이나 떨어진 끝에 붙은 외고의 교사 생활은 피 말리는 나날이었다. 새벽 5시 50분에 집을 나서 학교에 도착하면 7시. 정규 수업이 끝나도 방과후수업과 상담이 남아 있다.

초과근무의 연속에 허덕이다 퇴근하는 길 우연히 들은 땡- 소리에, 어쩌다 올려다본 체육관 간판에 충동적으로 체육관에 발을 들인다. 급한 성질 덕에 바로 세 달치를 등록하고, 근처 매장에서 운동화를 사기까지 한다. 그렇지만, 그날 복싱을 배운 건 불가피한 운명이었다.

이 책은 설재인의 운동하는 삶이 담긴 이야기다. 단순히 다이어트나 취미 생활로 복싱을 시작한 게 아니다. 삶을 버텨내고자 했다. 비록 이 이야기에는 극적인 인생 역전이나 프로 복서로서의 성공적인 삶을 그려내지 않는다. 하지만 열렬히 살다 보면 느끼는 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입체적인 인문들, 선생님을 본받고 싶은 제자들과 같이 운동에 미친 회원들 그리고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관장님 등을 엿볼 수 있다.

설재인은 호기심으로 시작한 복싱이 인생의 돌파구였듯, 자신만의 운동으로 재미있고 역동적인 삶을 모두가 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첫문장
"이시영 때문인가?" 복싱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거.

김혼비 (<다정소감> <유쾌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작가,에세이스트)
: 사는 게 고달파 가슴이 터질 것 같던 어느 날, 머리 위에서 울리는 땡- 소리와 함께 작가는 빨려들 듯 체육관에 들어가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복싱의 날들이 시작된다. 복싱에 어떤 장점이 있는지 같은 오목조목한 설명은 많이 없다. 작가가 그런 실득을 따지지 않으니까. 계산도 이유도 없는 사랑. 이런 사랑이야말로 지독한 사랑이다. 설명 대신 그는 5년간의 삶으로 대답한다. 생생하게 그려낸 복싱의 순간들?샌드백에 맞아 모양이 변한 너클, 목구멍에서 치미는 비린 피 냄새, 피 말리는 감량, 가쁜 숨, 이 모든 걸 꾹 참고 기어이 한 번 더 내뻗는 주먹?은 뜨겁고, 열기 사이사이에 스며 있는 잔잔한 사랑의 시선들은 눈부시다. 방콕 한복판에서 은하수를 통째로 주먹에 감는 순간 같은. 주먹뿐이 아니라 키보드 위로 손가락을 움직일 때도 별빛을 흩뿌리는 설재인의 이 책이 누군가의 머리 위에 울리는 땡- 소리가 되기를. 단, 조심해야 한다. 이 책 정말, 훅,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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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일보 2019년 12월 12일자

최근작 :<[큰글자도서] 월영시장>,<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정성다함 생기부수정단> … 총 43종 (모두보기)
소개 :장편소설 《세 모양의 마음》 《붉은 마스크》 《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우리의 질량》 《강한 견해》 《내가 너에게 가면》 《딜리트》 《범람주의보》 《캠프파이어》 《소녀들은 참지 않아》 《별빛 창창》을, 소설집 《월영시장》 《내가 만든 여자들》 《사뭇 강펀치》를, 산문집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