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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롯데월드타워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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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 건강서에서 다루는 건강 지식이 아니라 발과 관련된 여러 의학적 정보를 대중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메디컬 대중 교양서이다. 저자는 발의 놀라운 해부학적 구조를 설명하고 발의 잠재력과 한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족부 전문의들답게 몸의 숱한 부분 중에서 특히 발의 기능과 역할에 집중한다. 발의 해부학적 구조와 발의 기능적 특성, 발꿈치 통증, 관절염, 당뇨병과 같은 발의 부상 및 질환에 대한 관리법과 수술적·비수술적 치료 방법 등을 소개한다. 발의 발달과 구조, 발의 자세와 운동을 설명하는 다양한 용어, 걸음걸이 뒤에 숨은 역학을 서술하면서 신발의 구조와 발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발가락, 발톱, 발꿈치 등 다양한 발 부위와 신경, 관절, 힘줄 등 발 내부의 구조와 문제를 다루고 있고 각 장마다 발의 질환, 문제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방법까지 소개한다. 서문 5 : 사람의 뇌는 다른 영장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것은 직립의 결과다. 발이 변하자 뇌가 커지고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했다. 이렇게 중요한 발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 책이 없었다. 나는 1년이면 넉 달을 발바닥근막염으로 고생한다. 발을 원망하며 살았다. < 발의 신비>를 읽으면서야 내 발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이 책은 맨발로 읽어야 한다. 책과 발을 번갈아 보고 번갈아 만지면서 읽기 바란다. : 전공의 시절 객기를 부리다 의자를 걷어찬 적이 있다. 엄지발톱 부근에 피가 조금 났을 뿐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십여 일이 지나고 엄지발톱이 노랗게 변색되더니 격심한 통증이 지속됐다. 외과 당직의 선배가 엄지발가락 양쪽 신경을 마취하고 죽은 발톱을 뽑아내고 보니 발뿌리에 새 발톱이 꽤 자라나 있었다.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의자를 걷어찼다는 부끄러운 이유 대신 테니스를 치다 다쳐서 생긴 테니스 토(러너스 토)라고 우아한 핑계를 댈 수 있었을 텐데.
<발의 신비>는 새해를 맞아 달리기 결심을 세운 사람, 건강검진 결과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 골관절염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는 사람(그렇다, 모두 내 얘기다)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 의과대학생이나 발을 전문으로 진료하지 않는 의사라면 『손의 비밀』과 짝을 이뤄 읽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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