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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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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누구도 타인의 고통을 내 손에 못 박은 채로 살아갈 수는 없다. 연민은 쉽게 지치고 분노는 금세 목적지를 잃는다. 이 책은 취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순간들을 그러모은 것이다.
부조리하고 가혹한 세상을 단번에 바꿀 힘은 우리에게 없지만 좀 더 나은 사람, 좀 더 나은 시민이 되어 서로의 곁이 되어주는 일은 가능하다. 제주대학교에서 법학을 강의하며 연구자로 살아가는 이소영 교수는, 완벽하고 흠결 없는 실천이 아니라 서툴고 부족한 시도를 계속함으로써 우리 각자가 가진 선의의 동심원을 넓혀가자고 제안한다. 프롤로그
: “나를 이해하는 것만큼 타인을 이해하기란 얼마나 힘든가. 사실 나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할 때가 태반인데 말이다. 이 책은 타인 안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려는 시도야말로 비교적 자연스레 타인의 삶을 감싸 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주저하고, 부끄럽고, 불완전할 때가 많다고 고백하는 이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것 아닌 선의를 담은 손길과 눈빛이야말로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마음이 간다.” : “얼핏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이면을 조심스럽게 들춰낸다. 책을 읽어 나가며 나를 둘러싼 다른 사람들을 다시 볼 수 있었고,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저자는 감정이 격해지고 신파에 빠져들 만하면 스스로 경고음을 울리며 적당한 거리를 둔다. 날카롭고 냉정한 거리 두기에 서늘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일관되게 스며 있는 글들은 비관보다는 낙관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곳곳에 숨겨진 저자 특유의 유머와 재치는 훌륭한 양념이다. 그렇게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한 장 한 장을 넘기다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닿았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국일보 2021년 5월 14일자 '새책' - 경향신문 2021년 5월 14일자 '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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