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치버 전집'의 첫 권으로 출간된 <불릿파크>에 이은 <존 치버 단편선집>. 모두 4권으로, 단편 61편을 묶었다. <존 치버 단편선집>으로 퓰리처상과 전미 도서상, 전미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61편의 단편들은 각각 사랑과 일탈과 기대와 상실에 대한 드라마를 담고 있다.
1950년대와 1960년대를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두려움, 향수와 아름다움에 대한 애착을 그려낸다. 우리 사회에서 외딴섬처럼 개체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포착한다. 존 치버는 일상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에 대한 관찰을 통해 삶의 본질, 즉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기대와 좌절로 버무려진 인생을 풀어냈다.
존 치버의 작품들은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인간성과 헛된 기대와 무모한 욕망들을 드러내 보여준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자리하고 있다. 평범한 사건들을 소재로, 누구에게나 흔히 생겨나는 문제점들을 짚어 낸다.
표제작 '기괴한 라디오'를 포함하여 모두 15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기괴한 라디오'는 남편에게 아파트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재생되는 라디오를 선물받고, 이웃의 삶 엿듣기에 빠져 있는 아내의 이야기이다. '가난한 자들에게는 슬픈 날, 크리스마스'는 자신의 상황을 거짓으로 꾸며내는 엘리베이터 조종자 찰리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폴 오스터의 『기록실로의 여행』, 『공중 곡예사』, 『거대한 괴물』, 『달의 궁전』, 『우연의 음악』, 『고독의 발명』, 『뉴욕 3부작』, 『환상의 책』, 『신탁의 밤』, 『브루클린 풍자극』, 막심 고리키의 『끌림 쌈긴의 생애』, 피터 메일의 『내 안의 프로방스』, 친기즈 아이트마토프의 『백년보다 긴 하루』, 서배스천 폭스의 『새의 노래』,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