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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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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인문서 분야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승준의 <신의 밥상 인간의 밥상>. 성경에 나오는 음식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면서 오랜 역사를 통해 이어져온 인류의 음식 문화를 '신과 인간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색다른 틀로 녹여낸, 쉽고 재미있지만 내공이 만만치 않은 책이다. 책을 읽는 또 다른 맛은 매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대가들의 명화를 감상하는 것이다. 40편의 이야기와 함께 서양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 회화 40점이 소개된다.
프롤로그 : 성경은 굶주림에 지친 인간과 끊임없이 먹이시는 하나님에 관한 역사다 : 성경 속 음식을 읽어주며 성경을 먹게 하는 책.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을 이용해 신의 메시지를 섭취하도록 인도하는 건강하고 지혜로운 밥상입니다. 모쪼록 오병이어 기적처럼 이 한 권의 책이 수많은 영적 가난과 질병을 치유하고 채워주길 기원해 봅니다. 신의 밥상을 먹는 이들이 늘어난다면 세상은 더욱 올바르고 아름답게 변화할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 이 책은 식탁 위 음식으로 읽는 성서이며, 음식으로 읽는 인류사다. 곁들여 명화 감상까지 누리게 되니 훈훈하더라.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는 아주 사소하면서 가장 소중한 추억과 이야기는 식탁에서 벌어지는데, 음식과 역사와 문화를 성서로 담아낸 이 책이 내게도 퍽 소중한 책이 될 것 같다. 이 어려운 작업을 쉽게 풀어간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 먹고사는 일상의 문제를 인간의 욕망과 탐심, 소유와 분배, 사회 정의와 평등에 관한 문제로까지 끌고 가 해석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저자의 혜안이 놀랍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요리책이 아니라 인문서이며 철학책입니다. 종교를 가진 분은 물론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교양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사업하랴, 방송하랴, 가장 노릇하랴 정신없이 바쁜 저도 두고두고 틈나는 대로 조금씩 음미하며 다시 읽어볼 작정입니다. : 하나님을 창조주이자 심판자로서가 아니라 자녀를 무릎에 앉히고 젖을 먹이고 밥을 먹이는 우리네 어머니로 묘사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음식이 되어 살과 피를 나눠주신 자애로운 인간으로 그려집니다. 서양 회화의 명장면들과 함께 읽으니 성경의 일화와 구절들이 더 생생하게 떠오르고, 멀게만 느껴졌던 신이 어느새 다정한 친구처럼 다가옵니다. 그리하여 신의 밥상은 곧 인간의 밥상, 나의 밥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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