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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머니에서 죽음을 꺼내면서도 삶을 말하고, 아픈 이별을 떠나보내면서도 사랑을 껴안았던 철학자 故 김진영의 세 번째 산문집. 시끄러운 세상을 바라보며 써 내려간 용기 가득한 문장들은 ‘삶’이라는 한 대의 피아노를 ‘생’과 ‘죽음’으로 나누어 연주하는 어느 아침의 연탄곡 연주자들처럼 우리의 무감한 생활 사이로 희망이란 이름의 장엄한 울림을 전한다.

<낯선 기억들>은 크게 두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한 장은 ‘낯선 기억들’이란 이름으로 〈한겨레〉에 연재했던 칼럼 글이고, 다른 한 장은 매거진 〈나·들〉에 실었던 ‘데드 레터스 혹은 두 목소리’라는 세월호 관련 글이다. 두 개의 장 사이사이로는 선생이 생전 노트에 자필로 꾹꾹 눌러 적었던 여러 편의 글이 더해졌다.

‘난세 일기’라는 말에서 자칫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낯선 기억들> 속 김진영의 글은 여전히 곧고 아름답다. 이병률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서정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 같고 ‘우리를 붙드는 삶 속의 어떤 울림’ 같은 문장들이 읽는 내내 가슴을 뭉근하게 데운다.

이병률 (시인, 여행 작가, <끌림> 저자)
: 촘촘한가 아닌가의 문제겠지만 삶은 생각으로 이루어진다. 그 생각이라 하는 것은 적어도 감수성이라는 무늬를 가진다. 내가 잘못 읽은 것인지는 몰라도 철학자 김진영의 내면에는 등대가 하나 있는데 철학자는 그 불빛으로 서정을 비춘다. 인간다움을 그리워하는 그 안간힘으로 진리를 비춘다. 이 책은 그 막막한 사막의 세계 앞에 수로를 터지게 한다.

예쁘게 사는 것, 맛있게 사는 것이 행복일진대 예쁜 것도 어렵고 맛있는 것도 어렵다. 인생이라 그렇다. 희망은 현실과 절대로 한 그릇에 담길 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끝이면 모두가 끝이다’라고 외치는 한 철학자의 이 단단한 외침!

인간적인 삶을 견인하는 자격은 이 책 안에서 이 질문으로 요약된다. 사랑을 정지할 것인가, 사랑을 지속할 것인가. 우리를 붙드는 건 삶 속의 어떤 울림일 것이고, 우리가 멈춰 서는 것은 회한 앞일 것인데…… 멈출지, 지속할지를 묻는 물음은 ‘여전히 이 생을 살아보겠는가’의 질문으로 대체된다.

이 책을 다 읽었다면 이 책을 여느 책처럼 덮어선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첫째가는 요소가 미덕을 지키는 것’이라는 진실을 덮어놓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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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신문 2020년 10월 9일 출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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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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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분야 :한국사회비평/칼럼 1위 (브랜드 지수 326,793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7위 (브랜드 지수 521,853점), 에세이 9위 (브랜드 지수 735,45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