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동물 인형부터 사랑스러운 사람 인형까지, 시은맘 작가의 창작 코바늘 손뜨개 인형 16점을 소개하고 있다. 라마, 펭귄, 곰돌이, 기니피그 등 특징을 잘 살린 동물 인형들이 더할 나위 없이 귀엽다. 결혼식, 나들이 소년 소녀, 발레리나, 빨간 망토 소녀와 늑대 소년 등 콘셉트에 맞게 의상부터 소품까지 갖춘 사람 인형은 디테일과 완성도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책에 소개한 작품들은 몇 가지 안 되는 뜨개법만 사용하기 때문에 기법 자체는 간단한 편이다. 다만 떠가는 과정에서 섬세한 표현이 중요하므로, 그 부분에 대한 가이드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다리부터 머리까지 따로 만들어 꿰매는 대신 연결하며 떠가는 방법, 인형의 기울기, 인형을 세우는 방법, 사람 머리카락을 만들거나 뜨는 방법, 눈코입 표현 등 작가의 섬세한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완성도 뛰어난 시은맘표 코바늘 인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형 만드는 과정은 도안과 포인트 레슨으로 소개했다. 도안은 사용자가 보기 편하도록 서술형 도안을 기호화한 것이다. 만들기 어려운 부분은 사진과 함께 상세한 설명을 더해 포인트 레슨에 담았다. 팁 코너에는 인형을 더 예쁘게 만드는 시은맘의 노하우도 듬뿍 넣었다.
<수상한 재봉틀의 생활 소품> <수상한 재봉틀의 생활 소품>이라는 타이틀대로, 작가의 작품은 어딘가 수상하면서 독특하다. 색감과 디자인, 바느질 솜씨는 단아하기 그지없는데, 알고 보면 재봉틀을 처음 만지는 사람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작품들이라는 점이 그렇다.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작가의 글 솜씨 또한 예사롭지 않아서 ‘읽고 싶은 소잉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 권명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