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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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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도 익숙함’을 모토로 작업한 이번 리커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요조 작가가 초판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읽고 있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이는 오직 리커버에서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도로, 반가움과 낯익음, 신선함과 신기함을 두루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리커버를 구상하며 초판을 살펴보았다. 초판 표지와 본문은 먹 1도로, 흑백의 깊고 차분한 분위기가 작가님의 글과 잘 어울렸다. 초판과 차이가 두드러지도록 디자인할 수도 있었지만, 나온 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아직 남아 있는 여운을 좀 더 음미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흑백사진을 사용했다. 다만 표지 커버의 전면을 사진으로 채우고 타이포와 레이아웃에 변화를 주었다. 그리고 요조 작가의 아이디어가 한 가지 더해졌다. 제목에 ‘미워하는’이라는 글자가 은색 박으로 새겨지고, 빗금을 쳐서 지워진다. 실패를 미워하기보다는 사랑하고 나아가자는, 예술가 요조의 메시지가 은유적으로 담겨 있다. 7 책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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