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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센텀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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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공백기에서 돌아와 두 차례 맨부커상 최종심에 오르며 문단과 독자의 이목을 다시 사로잡은 작가 데버라 리비의 자전적 에세이. 여성이자 작가로서 삶과 언어가 맞이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낸 유년기로 돌아간다. 그리고 인종과 젠더 차별이 공공연하게 자행되던 그곳에서 말을 잃은 아이의 눈에 비친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의 잔인한 현실과 그 아이에게 용기를 준 여성들의 이야기를 되짚는다.
지은이는 조지 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에서 모티프를 얻는 한편, 오웰이 간과한 '여성' 작가의 곤경을 직시하는 페미니스트적 성찰을 통해 유년의 회고를 감싸 안고 더욱 깊은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작가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억될 이 자전적 에세이는 3부작으로 확장되어 2018년 올해 둘째 권이 영국에서 처음 발표되었다. 이 책은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데버라 리비의 저작이며 작품의 의의를 더하고자 우리 시대의 여성 서사를 모색하는 소설가 박민정의 후기를 수록했고, 한국 문학의 현재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3인(한강, 김숨, 한유주)의 추천사를 덧붙였다. 첫째 정치적 의지
: 그녀가 런던의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울음을 터뜨렸듯 나도 소설을 쓰는 순간마다 과거가 나를 생각하고 있음을, 실은 어떤 과거의 순간들이 전혀 나를 놓아주지 않고 있음을 상기한다. : 한 작가가 태어나기까지의 행로가 기품 있는 유머 감각과 진실됨으로 그려진 이 책을 읽어 가며, 이 아이의 내면 깊이 빠져들지 않는 일은 불가능했다. : 유년 시절부터 ‘알고 싶지 않은 것들’과 고군분투한 그녀가 여자로서, 여자 작가로서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법’을 배우기까지, 지적이고도 사랑스러운 여정에 동행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 사이, 차이, 낙차, 틈, 균열 따위를 선명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대개 글을 쓸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글로 간극을 메워 보려는 (헛된) 시도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 놓쳐서는 안 될 책. 우연히 오아시스를 발견했을 때처럼 천천이 이 책을 들이키고 싶을 것이다. 미묘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우리를 놀래는 책. : 노련한 문장가인 리비는 정확하고 세심한 산문으로 강렬한 감정과 분위기를 창조한다. : 리비는 역사적, 정치적, 개인적 가닥들을 엮어 자신의 삶과 글을 쓰는 일을 세심하게 설명하는 데 성공했다. 기품 있는 그녀의 회고록/에세이는 목소리가 아주 작은 여성도 큰 소리를 내야 함을 강조한다. : 한 작가의 개인적 이야기 중 가장 순수한 세부 사항들이 픽션에 버금가는 힘을 획득할 수 있음을 생생하고도 선명하게 보여 주는 책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10월 18일자 - 중앙일보 2018년 10월 20일자 - 경향신문 2018년 10월 19일자 '책과 삶' - 한국일보 2018년 10월 18일자 '금주의 신간' - 한겨레 신문 2018년 12월 20일자 '2018년 올해의 북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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