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도로 떠난 9년 차 유부녀의 범상치 않은 '기간 한정 빈둥거림 보고서'. 딱 한 달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 찾는 이 없는 곳에서 혼자 있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대리 만족 에세이.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와 잣대, 시선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허송세월하고, 게으르게, 무의미하게, 마음껏 시간 죽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나를 내버려 두는 것? 이런 것들이 과연 우리의 일상에서 가능하기나 할까? 하루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니고, 그것도 한 달씩이나? 그리고 만약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을 때, 아무하고도 대화하고 싶지 않을 때, 무엇보다 괜찮은 척 잘 살고 있는 척 애쓰고 싶지 않을 때 마흔을 바라보며 홀연히 일탈을 결심한 그녀! 이 책은 제주 한 달살이를 극적으로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그녀의 득도 에세이다.
언젠가부터 사는 것이 지겹고 인간관계가 피곤했다. 만사가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무기력과 권태에 짓눌려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버텨 내던 어느 날, 딱 한 달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드러누워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 보자 결심하고 훌쩍 제주도로 떠났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나는 허송세월이 체질이구나!’ 시간 죽이는 것이 적성에 맞음을 깨닫고 현재는 본능에 충실하는 중이다. 전작으로는 술꾼 자아의 영혼을 갈아 만든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레드우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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